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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37): '그 말씀'을 대하는 크리스천으로 마음가짐 5
창조주께선 온 우주 만물을 먼저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 낙원 에덴에서 첫 사람 부부에게 유일한 부정명령 한 가지를 주셨다. 동산 중앙에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나무'를 심어놓으시고, 오직 한 가지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나무 열매'만을 금하셨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엔 죽는다는 경고였다. 죽음이 없을 때 죽음의 경고였다. 첫 사람에게 주신 절대 순종의 요구였다.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피조물인 인간의 반응은 단 한 가지, 순종이었다. 물론 사람들 사이에선 일방적인 결정이라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너와 나, 곧 인간관계라면 어디든 선후가 존재한다. 무조건은 아니지만, 선(先)에 대한 후(後)의 순종이 생명질서이다. 이런 선후 관계는 모든 생물 사이에도 존재한다. 그 생명질서가 분명한 것은 한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다.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으로 생명의 삶을 시작했다. 먹여주면, 먹고, 배가 고프면 울면서 엄마 젖, 혹은 다른 먹거리를 기다리는 것 역시 순종이다. 순종은 삶의 수단이요, 순종해야 하는 대상과의 평화의 도구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곧 생명 관계를 마련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成人)으로 지으신 첫 사람 부부에게 먼저 말씀하시고, 명령하신 분이셨다. 인간은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 첫 장본인이다. 사람들의 언어는 사람에게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했다. 사람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부모에게서 말을 배우듯이 지음 받은 첫 사람도 하나님에게서 언어를 배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첫 사람에게 말씀하시고, 명령하실 수 있는 분은 그를 지으신 창조주 한 분뿐이시기에 그는 그 명령을 받은 그대로 순종하고 따라야 할 존재가 되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하시더라도 그의 대답은 순종하는 '예(Yes)'뿐임을 알아야 했다. 매사에 '예'라는 순종 한 마디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확실한 생명의 끈이다. 어쩌면 에덴에서의 그 한 마디가 하나님의 절대명령이었기에 인간의 불순종 결과는 에덴의 동편으로의 추방이었다. 곧 하나님과의 생명 관계의 단절이었다. 하나님 영원성과의 단절로 인해 인간은 시간이란 수명의 한계 속에 살다가 수명이 다하는 날 육신의 고향인 땅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첫 사람이 에덴의 동편으로 추방된 후에 하나님께서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땅에 하나님의 거처를 마련케 하시고, 보다 가까이서 긍휼의 사랑으로 사람들을 구속하시길 바라셨다. 곧 아들을 인자로 세상에 보내 세상 죄를 감당케 하신 그 의로 죄인들을 구원키로 작정하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에덴에선 첫 사람에게 명령하시고, 순종을 요구하셨다면, 주님께선 지상에서 사람들의 모든 죄를 감당케 하신 후엔 하나님의 구원계획을 받아들이도록 믿음을 은혜로 선물하신 것이다. 그 믿음의 의를 통해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의롭다고 기꺼이 인정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그 긍휼의 사랑을 받아들여 의롭게 되는 것이 곧 믿음이다. 우리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믿고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믿음의 알파와 오메가요, 하나님의 한량없는 긍휼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도구요, 생명질서를 유지하는 생명의 삶의 유일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