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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54): 하나님, 그 말씀이 본질을 찾아서 6
에덴의 최후: 뱀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 3
거짓말을 먹고 살아가는 뱀의 승리는 사람의 타락으로 끝나지만, 뱀에겐 아무런 보상이 없다! 에덴에서의 사람의 타락이 뱀의 승리일 수 없기 때문이다. 사탄은 동방의 의인이란 욥을 당시의 종교인들을 동원해 그의 육체와 가정에 형언키 어려운 고통을 겪게 하고, 욥의 가정과 그의 모든 재산을 풍지박살시키는데 성공한 것 같았지만, 결국 창조주 하나님께서 욥이 잃은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셨다. 곧 사탄의 패배였다. 세상을 지배하는 자가 사탄인 것 같지만, 선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선 악은 항상 패배자의 신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실상을 잃지 않아야 한다.
악의 축으로 등장한 뱀은 하와를 유혹하는데 거짓말을 사용하는 걸 본다. 처음엔 유도 질문을 통해 여자의 관심을 끌어내더니 여자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는 명령에 불만이 있음을 인지하고 뱀은 이어서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거짓말로 회유하고,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라.‘며 선악을 알면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터무니없는 과장법으로 사람의 눈을 크게 뜨게 해준다. 원형을 무너뜨리는 것이 과장법이다. 고로 과장법은 거짓말이다.
오늘의 정치를 거짓말 놀음이라고 정의할 수가 있다. 거짓말, 과장법으로 국민을 속여 돈도 권력도 유지해 가는 모양새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고 있다. 뱀의 속성을 가장 많이 닮은 자들이 정치인들이다. 뱀은 몸통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만 들고 쪼개진 혀만 날름거린다.
에덴에서의 첫 여자는 뱀의 말을 참말로 받아들이고, 자기 눈으로 보니 ’먹음직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먼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었다‘,고 기록해 놓은 걸 본다. 자기 마음의 생각이 좋다면, 그의 눈을 그의 마음은 따르게 마련이다. 이것이 그가 따먹은 선악과의 효과이다. 하나님께서 죽음으로 금하신 선악과가 그의 눈에 좋게 보인 것이다. 자기 눈에 좋은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먼저 따먹으니 맛이 있으니 남편에게도 주어 먹은 걸 볼 수 있다. 죄는 누가 먼저 혹은 저질렀느냐는 문제가 아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하나님 앞에선 공동 책임을 져야 하기에 서로를 핑계할 수 없다. 그들 첫 부부가 그 열매를 따먹고 눈이 밝아져 알아차린 것이 자신들이 벌거숭이라는 깨달음이다. 옷을 입은 어떤 다른 사람을 본 것이 아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것이 자신들의 알몸이었다.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다.‘ 서로 상대를 본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껴서가 아니라, 그들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죄책감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때로 화려한 옷으로 온몸을 감싸거나, 아니면, 아무거나 걸치고 살더라도 우리 몸에 걸친 옷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우리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고, 대신 우리의 겉옷을 벗고, 그분의 긍휼의 긍휼의 옷을, 마치 죄수의 옷처럼 입고, 낮은 자로 말없이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