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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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목회가 힘드시지요?

관리자 2024.04.28 00:23 Views : 106

‘목사님, 목회가 힘드시지요?’ 물어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힘 안 드는 일이 어디 있으며, 굴곡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힘들겠지만, 목회는 ‘사람’과의 관계이기 때문에 힘들다 합니다. 내가 한 만큼 결실하는 농사와 달리, 목회는 수백 차선이 돌고 도는 복잡한 인터체인지 같습니다. 모든 일에 사명이 있어야 하지만, 목회는 사명의식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목회가 힘들다는 생각 때문에, 자녀들이 신학교 간다거나 평생 선교사로 헌신한다면 깜짝 놀라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목사님, 목회가 힘드시지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크게 힘든 것도 없지만, 쉬운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몸과 마음 둘로 나눠 생각합니다. 몸이 힘든가? 몸은 피곤한 정도입니다. 본디 몸의 힘보다 ‘깡’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갈수록 달라진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마음이 힘든가? 마음이 힘든 때는 제법 있습니다. 말씀을 따르지 못하는 내 한계를 느낄 때 그렇고, 세월이 지나도 변화 없는 교우를 볼 때 그렇습니다. 자동차 네 바퀴처럼 함께 굴러야 할 동역자들이 각각인듯 보일 때 그렇고, 텅 빈 본당에 혼자 있을 때 아주 가끔 찾아오는 외로움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마음에 에너지를 주는 일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교우들 얼굴 보면 힘이 나고, 함께 예배드릴 때 기쁩니다. 말씀으로 일어나는 모습이 감사하고, 새로워진 언행심사에 감격합니다. 아이들의 신앙성장에 신나고, 자기 할 일 다하는 모습에 힘이 솟습니다. 이 외에도 말할 수 없이 많은 것들이 제 마음에 힘으로 들어옵니다. 마음 통장이 (-) 되는 것보다 (+) 되는 일이 훨씬 많아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 힘이 듭니다. 많이 힘듭니다. 이삼 년 전부터 힘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춘 듯, 아니 뒤로 돌아간듯했고, 그리스도인의 시선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앉은 듯 보였으며, 신앙 본질은 물질 본질보다 가볍게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성도는 점점 더 유치하게 왜소해지며, 사소한 것으로 인한 갈등은 이곳저곳에 줄을 잇습니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주님’은 구호에 불과하고, 자기 영광 싸움은 세상을 질주하는 기관차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동력이 약해진 듯 세상 동력이 교회를 이끌어가며, 유일 신앙관이 종합선물 상자 속 하나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흐름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마다 마음이 힘듭니다. 그러나/그래도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는 저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모이기에 힘쓰려는 마음이 보이고, 생각이 달라도 받아주는 사랑이 넉넉하며, 하늘 향한 예배의 감격이 우리를 덮습니다. 연륜과 직분은 더 낮게 섬기라는 꾸준한 명령어이고, 목장마다 새로운 분위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주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를 세울 숙제는 아직 남아있고, 성품까지도 새로워져야 할 은혜가 더 필요하며, 대를 이어 달릴 복음의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우리 교회는 여전히 행복하고, 저 역시 행복에 젖어 삽니다. 

 

힘든 것과 좋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지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고 있으며, 모두 함께 일어나 오는 시대를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Grace 3.0] [Bridge]는 마음 뜻 정성 다해야 할 우리의 헌신 영역이자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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