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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463): 이념에 붙들리면 자유를 잃는다!

 

어떤 사람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고, 나름대로 깨닫는 바도 있고, 어떤 사회현상 중에서 자기 생각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진한 감동, 혹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어 각자의 마음에서 이런 이념 아래서 살아간다면, 무언가 더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나 생각이 떠오르면 일부러 자기 생각에 더 좋은 쪽으로 마음을 굳혀 어떤 이념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다른 사람의 이념을 붙들거나, 혹은 자기 생각에 좋다.’ ‘만족하다.’라고 생각되면 그것을 붙들고 살아보고 싶다고 말할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든 자기가 붙잡은 이념으로 혼자 살아갈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들을 끌어모아 자기들 끼리끼리의 무리를 만들려고 애쓴다. 이렇게 한 이념으로 집단화가 성공하면, 누구든 거기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추겨서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생명 없는 집단을 만든다.

공산주의든, 사회주의이든, 민주주의이든, 민족주의든, 쾌락주의든, 향락주의든, 그 어떤 생각 혹은 이런저런 생각을 나타내는 명사에 주의(-ism)라는 접미사를 붙이면 모든 생각이 이념으로서의 주의(主義) 주장이 되기에 옆에서 들으면 제법 지성인 같아 보여서 자신과 같이 생각하는 동류의 사람이 찾거나 생기면 그들과 동료의식으로 묶여서 서로 끼리끼리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 이념 집단화의 과정이다. 그러나 그 힘은 결코 영원하지 못하다.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면 힘도 줄어든다. 결국 그 끝은 전체주의로 빠진다.

한 편으론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좋다고 말할 사람이 왜 없겠는가마는 어떤 생각이든 그것을 집단화해서 자기의 생각에 동조해주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서 힘을 키워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힘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신들만의 선악의 지식으로 매사에 자신들의 주의 주장의 그 허구성을 알지 못하고, 알아도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다. 깨닫게 되더라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이 선(be good)이고, 진리이니 어디서든 자기 진리롤 가지고 당당하게 주인 노릇 하며 마음속에선 스스로 자신이 왕인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누구든 왕위에 오르면, 모든 법을 초월할 힘이 생긴다는 걸 모르는 왕은 없다. 왕은 유일하게 한 나라에서 선과 악을 자유롭게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자유를 가진 절대권력자이다. 물론 그런 왕은 절대 악을 만들어 자유롭게 사용하는 왕 노릇에 익숙하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 두 팔, 두 손이 얌전히 모아진 채 잠든 모습으로 땅에 묻혀야 끝이 난다.

그러나 그의 왕권은 그의 아들에게 세습돼 다시 이어지게 돼 있어, 한 왕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우린 날마다 이념을 내세워 부딪쳐 서로 싸우는 광경을 어느 때, 어디서든 목격하며 살아간다. 사실 내가 따르는 이념이 있다는 건 나의 독창적이고 건설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래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아지처럼 그냥 따르며 그것이 진리인 양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행동이 나타난다. 그 어떤 이념이든 이념은 인간을 어리석게 만든다. 이념은 이미 타락한 인간이 만든 어리석은 생각의 도구이기에 진리일 수 없다.

주님께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선언하셨으니 길과 진리와 생명으로 영원히 변함없는 존재, 곧 개념이 아니라, 인격체로 존재 자체이시기에 다른 사람의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다. ‘나는 길이다.’ ‘나는 진리이다.’ ‘나는 생명이다.’라는 주님의 선언 앞에서, ‘나 역시 그렇다라고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 만든 모든 이념은 인간이 좋다.’라는 잘못된 판단에서 시작되었기에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의 지식을 아담처럼 불법 사용자로, 아담과 공동운명체일 뿐, 본받고 따를 그러한 존재 자체가 아니다. =, =진리, =생명, 누구도 이런 존재 자체가 아니다. ‘이것은 좋다’, 혹은 저것은 좋지 않다.’라는 선악 판단의 자기 이념으로 사람을 모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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