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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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마음, 생각, 느낌 등을 표현하고 사는 존재이며, 말이나 글, 몸짓 등은 그 중요한 수단입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는, 구체적인 표현보다 마음에 담긴 것을 이미지나 상징으로 전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래서, “말 안해도 내 마음 알지?” 그렇게 물으면, 상대방은, “안다!”고 대답하지만, 실제는 다릅니다. 잘모릅니다. 그냥 아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갈 때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나 마음을 전할 때에는 가능한 분명하고 자세하게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이며, 오해를 줄이는 길입니다. 언젠가 말했던것처럼, 간증할 때에 써서 읽는 것이 좋고, 회의할 때에도 안건을 미리 써오는 것이 좋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여간, 무슨일에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가능한 분명하고 자세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인관계는 그렇다치고, 하나님께는 어떨가요?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하나님 역시 우리가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를 원하십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아시지만, 우리에게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기도하라 하십니다. 때로는 부르짖으라고도 하십니다. “하나님, 아시지요?” 그래도 되지만, 하나님은 미주알 고주알 다 말씀드리고, 설명하고, 소원하기를 바라십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사람끼리는 상대방을 생각해서 그렇지만, 하나님과 관계에서는 말하는 나 자신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하나님은 이미 다 아시는 일이니, 우리가 우리 자신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자세하게 표현하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할수록 자신이 어떤 상태이며, 무엇을 원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밥 줘요.” 이런 말보다 오늘 저녁에는 비빔밥이 먹고 싶어요.”라고 표현함으로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화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께는 더더욱 마음 열고 분명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 헌금 봉투에 쓰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보는 것처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아닙니다. 그것을 읽으실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헌금위원들은 계수하느라 바빠 볼 시간조차 없고, 저는 성도의 형편을 알고 기도하는 제목으로 참고할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그 글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다 아시는 일이지만, 자세하게 감사의 제목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무엇을, , 감사하는지, 무엇이 내 감사의 제목인지 자세하게 쓰다보면 하나님을 향한 나의 관계가 더욱 더 깊어집니다. 두리뭉실한 감사보다 제목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놓치고 살아온 감사제목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하나님께 감사의 제목이나 내용을 명확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혹 무기명 헌금이나, 제목 없는 감사 헌금이, 웬지 성숙한 신앙행위처럼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해입니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헌금하겠다는 그 자체가 이미 사람을 의식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을 의식하는 헌금이자 헌신입니다. 누가 보고 안보고가 중요치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내 마음, 내 느낌을 최대한으로 표현하는 것이 신앙생활에 큰 유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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