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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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有終)의 미(美)라는 말이 있습니다. 끝을 잘 맺자 혹은 긑을 아름답게 장식하자는 의미입니다. 끝과 관련하여,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시작에서 끝의 길이가 얼마든지간에, 마지막까지 잘 가자는 의미이고, 나아가 중도에 어떠했을지라도 마지막은 좋게 마무리하자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가? 여러가지 좋은 방법이 있겠으나 저는, [끝을 시작의 마음으로 마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초심初心을 기준삼아 마치자는 말이지요. 초심이라는 이 마음에는 각오가 담겨있으며, 진실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직 그 각오와 의지가 도전적 환경을 만나기 전이어서 신선한 명분과 공동체적 발상이 살아있는 때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정직하고 순수한 때입니다. 그런 마음이 살다보면 중간에 많이 달라집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려움 때문에 순수함이 무릎꿇는데도 아직도 자기가 순수하다고 말하고 싶은 방어적 명분도 발전합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의식주문제에 급급하다보니,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극심하게 발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끝이라는 시간에 도달할 때즘이면 갈등과 좌절을 거듭한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고, 자기의 현재 모습에 대하여 전방위적 책임전가를 하곤합니다. 빨리 새로운 해가 오라고 소원하는 것도, 기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냥 보낼 일은 아닙니다. 초심, 첫 마음으로 돌아가 그 마음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예수 믿는 일이나 직업에 관계된 일, 가족들 관계나 교회 봉사와 섬김, 영혼구원, 그 밖의 모든 것이 다 그렇습니다. 첫 마음으로 돌아가 그 시각으로 마무리 하면 됩니다.
12월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곧 끝이 올 것이며, 그러면 한 해가 과거라는 이름으로 지나갈 것입니다. 2013년 시작할 때의 마음을 생각해봅시다. 무엇을 결심했습니까? 무엇을 시작했습니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때 그 마음으로 끝을 내는 겁니다. 마치 1월과 12월 밖에 없었던 것처럼, 1월에 결심한대로 12월을 살아보세요. 중간에 변한 자기를 변호하려는 마음은 아예 버리세요.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전가시키지도 마세요. 그런 삶은 백년 살아도 발전이 없습니다. 단지 1월의 내 결심을 12월에 돌아보며, 못다한 일, 못다한 사랑, 못다한 계산, 무너진 관계 등을 해보려고 노력하십시오. 하나님이나 사람에게 약속한 것은 지키도록 힘써보십시오! 누구든지, 그리고 무엇때문이든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가지 마십시오! 그러고도 혹 시간이 남는다면, 1월과 12월 사이에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것인지 살펴보십시오. 어떤 이유가 1월의 내초심을 앗아갔는지 뒤돌아 살펴보십시오. 다시 말하지만, 밖에서 찾는 원인은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자기 안에서 원인을 찾으십시오! 그래야 2014년으로 반복되는 후회가 넘어가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달려온 1년이, 다시 재빠르게 우리를 새해의 굴레 속으로 밀어넣지 못하도록, 이쯤에서 정지하고 서서 초심[처음사랑, 처음마음, 처음결심, 처음서약, 처음의도 등]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말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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