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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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아는 사람이 내가 아는 또다른 사람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세상이 참 좁다고 말하며,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말을 덧붙이곤 합니다. 세상이 좁아진 것은, 전과 달리 세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자기 주변만 챙기며 조용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세상 스스로 움직이며, 사건을 실어나르고, 사람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몰라도 되는 일들을 많이 알며, 모르는 사람들의 삶까지도 불보듯 환하게 봅니다.
세상이 움직이는 세상을 사니 우리의 행보가 더 넓어졌습니다. 모든 문명의 이기가 그렇듯, 좋은 면도 있겠으나, 안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정보차원의 지식습득과 가십차원의 말거리들이 사람들을 점점 더 경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오히려 내면에 쌓인 진지함이 동료들에게 까닭없이 부끄러움 당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극단의 폐쇄적인 이기적 질서 속에서 이타의 질서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왕따 당하는 소외가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미 그런 모습들이 일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중심에는 현실세상의 ‘교통 交通’과 가상세계의 ‘인터넷’이 있습니다. 교통은 내 움직임을 따라 세상이 움직이는 인프라이지만, 인터넷은 세상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수퍼인프라입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이 그렇습니다. '카톡왔시유-!' 알려주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는 나를 숨어 있는 친구,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이끌어갑니다. 거기에는 세월을 넘어서는 힘이 있고,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묘한 맛이 있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다보면 세상이 훨씬 더 좁아짐을 느낍니다. 대면對面 문화에서 얼굴을 볼 수 없는 전화시대로 넘어오더니, 이제는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문자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움직이니 어쩔수 없고요,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의사소통의 수단, 상대방 형편에 대한 배려, 그룹대화의 매력, 시간 절약적인 문자 회의의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료이기 때문에 습관화되거나, 감정이 잘 표현되지 않는 문자와 약자略字사이를 오가다, ‘좁아진 세상’의 역기능에 사로 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해도 감정을 다 전달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시 음미하듯 문자를 읽으면 깊은 상상력, 충분한 감성이 나타나겠지만, 어디 카톡의 스피드가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두겠습니까? 약자를 쓰기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정식 문장을 쓸만큼 스피드를 줄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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