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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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조금 넘은 저희 둘째 아들 준서에게 유아세례를 받게
하자는 아내의 말에 저는 두말없이 그러자고 대답하였고, 지금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유아세례 간증문을 어렵게 적고 있습니다. 아직도 신앙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부끄러운 제가 제 간증문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제
고작 세상의 빛을 본지 석달로 채 안된 아이를 위해 간증문을 쓰려니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맞벌이인 저희
부부는 결혼한 후 서로 바쁘게 각자의 일들을 열심히 하며 주말이나 휴가 때는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즐기며 자녀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
채 4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한지 4년 만에 아기를 갖게 되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이를
유산하게 되어 저희 부부에게는 결혼 후 가장 가슴 아프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특히 아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고, 저희 부부는 다시 아기를 갖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서로 너무나 사랑하며 그 어느 부부보다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여겼던 제가 이 일을 겪고 난 후 든
생각은 누구나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 아마도 우리 부부에게는 그 부분이 자식일 수도 있겠다는 괴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2년 후,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6년 만에 너무나도 소중한 첫째 딸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감사함과 행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첫째 딸 아이를 가진 후 저희 부부는 이곳 그레이스 교회를 처음으로 나오게 되었고,
맞벌이를 하고 있는 여건상 자녀를 하나 이상 가지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저희 부부가 다른 가정들의 아이들을 보면서
딸 아이를 위해서도 하나가 더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가지자마자 이번에는 너무나도 쉽게 둘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는 말처럼, 하나님이 둘째까지 주신 것도 그저 감사 기도만 드려야
하는 것을, 저는 첫째가 딸이니 기왕이면 둘째를 아들로 주시면 더욱 더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겠다고 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런 저의 배부른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제와 되돌아보면, 잠시나마 우리 부부에게 자녀가 없을
수도 있겠다고 여겼던 제 모습이, 제 두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까지 들고,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들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둘째의 미국
이름이 Elliot입니다. 이름의 의미가 “The
Lord is My God,” “내 주는 하나님”입니다. 유아세례를 받게 될 Elliot이 자신의 이름처럼 하나님 안에서 참된 신앙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가르침과 사랑을 받아 주위 사람들에게 베풀어주는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커가는 Elliot에게 저희 부부도 부끄럽지 않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