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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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남편이 선교를 가고자 했는데 직장의 일로 저에게 가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저는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말씀드렸는데 그마음은 어디갔는지… 가고 싶지 않은 마음만이 가득 했습니다. 또 못가게 된 남편이 야속하고 두아이를 돌보겠지만 과연 잘 먹일까? 밥을 주지않아 애들이 배고파하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도 제마음 가운데에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가득 왠지모르는 부담감에 부끄럽지만 어쩔수 없이 끌려가는 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혹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
떠나기 전 주일에 있었던 초원모임에서 그런 저의 마음을 초원식구들과 나누고 또 초원 식구들의 격려와 기도덕분에 저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튜의 첫 선교에 용돈도 챙겨주고 기도해주는 목장식구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불안했던 저의 그런 마음들을 새로운 기대와 호기심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이른 아침 비행기여서 새벽 3시에 교회로 가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집사님들의 운전으로 저희는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여 멕시코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선교를 떠나는 저희뿐만 아니라 목사님과 다른 집사님들까지 나오셔서 섬겨주심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멕시코땅에 도착한 저희를 맞으러 나오신 선교사님, 사모님, 세자녀들과 아드리안 이란 분이 저희를 마중나오셨습니다. 16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두차에 나누어 타고 가는데 거리의 풍경은 좁은 길, 차들과 차사이를 마구 끼어드는 차들, 정말 옛날의 한국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점심을 하게된 곳은 교회 한 목자분이 하시는 거리에 포장마차 처럼 꾸미고 아들과 함께 만드는 타코집이였습니다. 원래는 낮에 까지 영업을 하시고 문을 닫는데 저희 때문에 그날은 늦게까지 열었다고 하셨습니다. 보이기에는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아 혹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저희 모두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멕시칸 음식을 먹게 되었고 그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매튜가 처음으로 타고 두개를 먹었습니다. 선교팀 모두가 95개의 타코를 먹었는데 음식값은 너무나 저렴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목자님이 아들과 함께 정성으로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교회의 모습은 예쁘게 잘꾸며져 있었습니다. 저희 선교팀을 위하여 새로 셋업된 3층은 16명의 선교팀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침대와 냉장고 또 스토브까지 잘 마련되어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가 오는 것에 맞추어 하시려고 매트리스도 새로 구입하여 성도들과 3층까지 올리며 꾸미셨다고 합니다. 잠을 잘 자야 여러 사역들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배려이였습니다. 도착한 날이 수요일이여서 저희는 모두 같이 예배를 드렸는데 한 목장식구들이 나와 찬양과 스킷을 보여주었고 또 새로 오신 분들의 소개와 간증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 교회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교회이고 성령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읍니다.
이번 과달라하라 선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름성경학교로 준비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늦게 조인하여 많은 준비는 함께하지 못했는데 그때마다 정필목자,소라목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배려가 늘 함께했습니다. 저희는 가서 그냥 많이 주고 돌아오는 선교보다 그분들의 형편에 맞는 아이디어로 저희들이 돌아온 후에도 현지에 계신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여 갔습니다. 조금은 아마추어 냄새가 나기도 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아서 보람 되었습니다.
VBS 첫날 저를 사로잡는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작은 여자아이의 한쪽눈은 사시였고 저는 시카고에 있는 제딸 지수가 생각났습니다. 지수는 눈을 교정 받고 있지만 저아이는 고침을 받지 못하는 것에 제마음은 너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먹을수 있는 음식이 있기를 기도하는 아이와 눈이 아픈 그 소녀가 자기 동생인데 고쳐지길 바라는 오빠의 기도도 있었습니다. 아픈 엄마를 낫게해달라고 하는 기도도 있었고 너무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아이들을 보며 제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아이들이나 제아이들이나 다를 것은 없었지만 단지 태어난 곳이 그곳이기에 그런 환경이 안타까웠으나 나중에 깨달은 것은 비록 환경은 그러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아는 이 아이들이겐 제아이들과 같은 행복과 은혜가 함께한다는 것을 알게해주셨습니다. 금요일에는 저희를 마중나온 아드리안 목자님의 목장을 방문하여 함께 찬양하며 어린이 목장과 어른목장 식구들의 삶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교회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목장식구도 있었고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함께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선교사님과 사모님이 세자녀와 함께 선교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는 이제까지 생각했던 삶의 가치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명예, 부, 사회적 위치 그리고 최대한 누릴수 있는 삶을 인생의 가장 큰 밸류라고 생각하고 좋은 것, 좋은 교육, 어떻게 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뒤지지 않을까 하며 염려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세자녀를 양육하며제가 뵌 그 두분 그리고 아이들은 이렇게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분들을 섬기며 어쩌면 세상에서는 범죄자라고 하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하며 아끼는 모습을 볼때 충격이었습니다. 순간 내가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 많은 사치가 있지는 않은지... 너무나 보여지기 위한 모습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너무 좋은 환경에서 감사보다 때로는 힘들다는 불평으로 저는 살고 있었고 먹을것이 충분치않아 가족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는 아이들을 보았을땐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사람을 섬기는 것은 과달라하라만이 아니라 시카고에서도 힘든 것 같다는 말씀과 순종하시며 그땅에서 다른 형편에 불평하기 보다는 본인의 능력을 탓할때가 더 많았고 사명감으로 사역하신다는 말씀이 제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시카고에 계신 분들을 섬기는 것도 멕시코의 선교만큼이나 쉽지않은 것 같다라는 그 말씀에 제게 왠지 모르는 힘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과 닮아지려고 결단한 순종과 섬김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하게 되었고 제가 그곳에 가서 하고 온것은 정말 아주 작은데 비해 제가 받고 가지고 온 깨달음과 은혜가 너무나 컸습니다. 혈육으로만 나눈 형제만 형제가 아니란 것을 알게해주셔서 부족하지만 다른 분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해주신 것 처럼 이제는 선교지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아주 조금 정말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저희 가족이 모두 같이 선교 가기를 소망합니다. 저를 보고 현지분들이 멕시칸인줄 알았다는 합니다. 너무 준비를 하지않고 가서 간단한 의사표현도 할 수 없어 부끄러웠는데 다음에 갈때엔 그나라 언어도 배워 더 많이 나눌수 있도록 준비 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가정들이 찾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한번 가고 떠나는 저희가 아닌 자주자주 찾아가 그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또 그분들의 신앙이 깊히 자리잡고 변해가는 삶을 더 많이 함께 나눌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