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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존경하는 후원자님들께 드립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여짐이 있듯이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는 전도서 3장의 말씀이 기억이 나는군요.
20년의 공동체 사역인 의료사역을 하나님의 강권적인 인도하심과 은혜중에 마무리하고 계약대로 병원의 모든 것을 중방 측에 넘겨주고아쉬움과 감사한 마음으로 철수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7년이라는 중국생활을 뒤 돌아 볼 때, 때로는 산고를 격는 것 같은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그 산고는 영혼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은혜의 축복이었습니다. 관계를 통하여 격어야 했던 갈등은 저의 모난 부분들을 깍아 내리는 아픔과 고통이 있었지만, 믿음 안에서 참고 견디는 인내를 통하여 사람을 얻는 지혜와 마음의 폭을 넓혀 주시는 은혜를 부어 주셨고, 재정적인 부족함과 육신의 연약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부하심과 공급하심 그리고 더욱 주님만을 의지하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는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과 가치로 17년 후 오늘의 저를 생각할 때 눈에 보이는 것이나 손에 만져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한심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하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때 위로와 소망과 기대의 감사와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으로 나가기를 원하시는 주님 앞에 아멘으로 순종하기 보다는 나가지 않겠다는 투덜거렸던 부끄럽고 어리석었고 순간이 기억이 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으신 주님은 “네가 중국에 남기를 원하는 것은 오직 나로 말미암은 나를 위해서냐, 아니면 너를 위해서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때 저도 모르게 주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제 자신이 있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쳤건만 첫 사랑을 잃어가는 제 자신의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바로 죄인 중에 괴수라는 자백과 회개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은혜로 덮어 주시고 또 받아주시는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는 한국 선교본부에서 섬기는 것이 사역지에서 섬기는 것과 똑 같이 인정해 주시겠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17년의 기간은 내가 주님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나를 오늘의 나로 빚으시기 위한 아버지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섭리 가운데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높이와 깊이와 길이를 경험하는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자녀로 성장하도록 훈련하신 은혜와 축복의 훈련장이었습니다.
지난 긴 세월동안 부족한 저가 아버지 하나님의 강권하심 가운데 이 귀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와 사랑의 물질로 섬겨 주시고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림니다. 후원자님의 사랑과 손길을 주님께서는 결코 잊지 않으실 것입니다. 늘 친정가족처럼 맞이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앞으로 대륙복지회 선교회에서 자원봉사자로 비거주 본부 선교사로 섬기게 됩니다. 비록 사역 현장은 떠났지만 40여년 가까운 세월을 떠나있다 다시 돌아간 고국은 모든 것이 낯선 또 다른 선교현장입니다. 계속 기도로 동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는 것을 따라 가지 아니하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을 드립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형통하심의 은혜가 교회와 가정과 사업위에 넘치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엄그레이스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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