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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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3월 28일에 설립예배를 드렸으니, 우리 교회가 세워진지 22년이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에게 [교회설립기념]은 실제적 감격일 것입니다. 어려울 때에 건강한 교회를 세운다는 헌신의 결실로 시작했고, 22년간 온 마음 다해 교회를 섬겼으니 감사가 넘칠 것입니다. 그분들 만이 아닙니다. 22년이 되는 동안 언제 그레이스교회에 한몸 되었든지, 동일한 헌신과 사랑으로 지내온 것이니, 우리 모두 22년의 역사를 같이 만든 것이며, 분명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22년의 [역사]가 생겼습니다. 22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생긴 것이며 그 흔적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생긴 것입니다. 지나간 날이 길어질수록 기억에 의존하기 어려워 기록의 중요성이 더해갑니다. 그래서 기록만이 역사로 취급됩니다. 그러나 이는 눈에 보이는 역사일 뿐,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역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22년입니다. 다른 손이 모르게 한 섬김과 봉사의 헌신, 교회를 위하여 남몰래 흘린 사랑의 눈물, 다른 사람 높이기 위해 스스로 낮아진 겸손과 희생, 영적지도자들을 향한 사랑과 존경의 배려 등입니다. 사람이 기억하는 역사보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역사가 분명 중요할 것입니다.
지난 주간을 [교회사랑주간]으로 지냈습니다. 좀 더 교회를 사랑하자는 뜻이었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교회 나오기, 새벽에 들려 출근하기, 지도자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기, 교회 사랑하는 이야기 나누기, 멀리 사는 분들도 본 교회 나오기 등 가이드 라인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새벽기도를 모르는 새교우중에 몇 분이 하루 보였습니다. 새벽에 잘 나오지 못하는 성도가 몇일 나왔습니다. 아마 아무도 없는 시간에 교회에 들린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목회자와 교회를 위해 더 기도했을 것입니다. 물론 나오면 좋았을 분들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었지만, 그래도 이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실 역사를 쓰고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최애옥권사님의 유지가 담긴 체크를 한장 받았습니다. 최권사님은 15년전부터 집이 멀어 제대로 출석하지 못하신 분입니다. 그래도 가끔 중요한 절기에는 뵐 수 있었고, 때를 따라 보내는 감사헌금과 함께 안부를 받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불편한 휠체어에 앉아 있는 불편한 모습을 보았는데, 이것이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이사가서 가족과 함께 살고있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개월전 부음을 듣고 장례에 참여했으며, 세상 뜨시기 전에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신 헌금을 지난 주일에 받은 것입니다. 가시면서도 교회사랑을 표현하시는구나 생각하니, 권사님의 환한 미소와 따듯한 마음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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