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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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포도원교회에서 열린 제67차 가정교회 목회자칸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목회의 기본 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 대하여 마음을 새롭게하고 오니 개인수련회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마침 그곳에 살거나 출장 방문 중인 그레이스인 몇 분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겹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초대 및 은퇴장로일 뿐아니라 지금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는 정해윤장로, 기영녀권사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정장로님은 몇번의 디스크 수술을 했는데도 운전과 걷기가 편치 않았습니다. 두분의 수고와 헌신을 생각하며 그 지역에 가면 뵙고 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마침 이번에는 친지 방문중인 장로님 내외, 비지니스 방문중인 목자, 그리고 오래전에 LA로 이사간 집사님 한 분을 같이 만났습니다. 교회를 다녔던 시기가 다르지만, 이들 모두 [그레이스]라는 이름 아래에서 만난 분들입니다. 처음 뵙는 분들도 수인사를 하며 육친의 가족처럼 반가워했습니다.
저를 데리러 온 목자에게 출발전에 부탁을 했습니다. 전에부터 LA에서 만나면 밥 한번 사겠다고 했던 목자입니다. 그래서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장로님 내외분에게 내가 밥을 사고 싶다고 미리 당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그 때 들은 이야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우리 교회 장로님이셨으니, 저의 장로님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겠습니다.’ 이런 마음이었으니, 얼굴 한 번 뵙지 못했던 분들끼리도 금방 가까워졌고, LA에 오셨으니 우리가 산다고 계산서를 요구하던 정장로님도 아쉬워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레이스 이름으로 연결된 가족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레이스 23년의 시간이 녹아든 반가움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레이스人입니다. 우리는 그레이스언Grace-an입니다. 우리는 그레이스家族입니다. 여기서 처음 교회생활을 시작한 분이 있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있는 분도 있습니다. 1부에 나오는 분이 있고, 2부나 3부에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나오는 분도 있고, 형편상 간헐적으로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분이 있고, 시집 장가 보낸 분도 있습니다. 장로 집사 권사가 있고, 평생 직분 없는 분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큰 분이 있고, 목소리가 작은 분도 있습니다. 공부 많이 한 분이 있고, 공부와 담 쌓은 분도 있습니다. 인물, 직업, 삶의 환경, 취미, 신앙배경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 입니다. 전에 멀리 있던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가까워졌으며,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같은 목사와 같은 예배를 드리며, 같은 성도들과 같은 꿈을 꾸고 삽니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 저는 이것이 기쁩니다. 그래서 ‘처음 뵙는 분이지만, 우리 교회 장로님이셨으니, 저의 장로님이기도 합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따라, 한국과 미국 곳곳으로 이사가며 흩어진 많은 [그레이스언이], 더욱 많이 생각 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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