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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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 들린 일이 있습니다. 덥고 피곤하니 아이스커피 한 잔 하자는 말에 친숙한 편안함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섬뜩하게 낯선 분위기였습니다. 홀 안에 가득찬 사람들이 일렬로 각각 창문을 응시할 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대화없는 창문 응시가 무섭도록 섬찟햇습니다. 무슨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습니다. 미국의 프랜차이즈 체인점입니다. [같은곳]인데,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어쩌면 유독 이 지역, 그리고 우리가 들렸던 시간에만 그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영화에 자주 묻어나는 진한 [고독]을 직접 보는 것 같은 충격적 느낌은 지금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보고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 목소리의 메아리를 듣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다른 목소리의 반향을 듣고 살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할 때에, 고독은 단순히 홀로 있음이 아닙니다. 홀로 생각함이요, 홀로 결정함이며, 홀로 느낌입니다. 그러기에 고독한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옳고, 언제나 자기 감정에만 충실하며, 언제나 자기 판단을 따라 삽니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단순히 현대산업사회 개념적 특징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도 진솔한 대화가 없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고독입니다. 누구에게나 충고와 조언, 교육은 하는데 누구의 생각도 듣지 않으려는 자세라면, 이 사람은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도 실제 고독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수용성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의 희노애락 느낌을 존중히 여길 줄 아는 존재입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이야기할 때, 마이동풍馬耳東風,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는 말을 합니다. 말과 소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사람은 짐승과 달리 다른 사람들을 듣고 받고 생각해주는 존재입니다. 우는 사람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과 함께 웃의라는 것은, 짐승이 아닌, 사람에게 하신 이야기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 사는데 사소한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대화도 그렇습니다, 날마다 무거운 대화만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딱딱할까요? 정은 무거움보다는 사소함에서 나옵니다. 나와 같이 실수하는 사람에게 마음의 빗장을 엽니다. 모든 대화가 사소하다면 문제지만, 모든 대화가 심각하다면 이 또한 문제입니다. [사람]과 [인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극단입니다.
창문을 향해 정면 응시의 자세로 앉아 있던, 소리없는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뜩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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