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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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리 운전하고 왔습니다. 구경차 나선 길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인생길 걸어갈 아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고자 나섰습니다. 몇 일간 좁은 공간에 네 식구가 함께 있었는데,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인터넷 세상에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아서 좋았고, 함께 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웃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 주제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지만 잡다한 이야기 시간이 가족해家族愛를 더하였습니다. 모두 잠들 때는 홀로 보고 홀로 느끼며 홀로 생각하는 시간이었는데 그 또한 좋았습니다.
장시간 운전은 때로 지루하고 졸렸습니다. 인생 길처럼, 홀로 장거리를 뛰는 느낌이었고, 모두 잠들면 길게 놓인 고속도로에 달랑 혼자 남아있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차량들이 없진 않았지만, 여전히 내 차는 나 홀로 운전했습니다. 그 때 마음에 힘이 되는 차가 있습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앞서고 뒷서며 같은 길을 가는 차량입니다.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은 것은 아닌데 한동안 앞과 뒤를 바꾸며 같이 갑니다. 그 차가 앞설 때는 형 따르듯 부지런히 따라가고, 내가 앞설 때는 동생 이끄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달립니다. 한동안 의지하고 달리다가 어느 길론가 먼저 나가면, 서운한 마음 그지 없습니다. ‘잘가라’고 ‘고맙다’고 듣지도 못할 인사를 합니다. 넓은 길, 먼 길, 누군지 모르지만 함께 가 준 그 사람, 내가 피곤하면 앞서주고, 내가 앞서면 따라와 준 그 사람이 진정 고맙기 때문입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고 뒷서며 함께가는 이런 사람 있으면 외롭지 않을 것이며, 사는 내내 그런 사람 만난다면 인생길은 평생 행복할 것입니다.
아들과 운전을 나눠 했습니다. 아들이 운전할 때는 옆 죄석에 앉았습니다. 피곤하니 눈 좀 붙이라는 아내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켜주고, 껌과 마실 물을 권하며, 이런 저런 잔소리도 했습니다. ^^ 운전대를 잡은 아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었습니다. 다소 시끄러웠지만, 운전에 도움된다니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 속 네 사람 중에 누가 중요한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차 속에서는 운전자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라서가 아닙니다. 운전실력이나 경력과 상관없이, 직위나 신분 나이에 상관없이 달리는 차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언제나 운전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운전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운전자가 모두의 안전을 책임질 것입니다. 인생길도 그렇습니다. 어디나 가는 길 책임지는 운전자가 있습니다. 소규모 가정이나 대규모 사회집단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자는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중요합니다. 사랑으로 기도하고 충분히 도와주어야 합니다.
운전자 위치에서는 더 [승객을 사랑] 하고, 승객 위치에서는 최선을 다해 운전자의 [운전을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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