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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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언젠가 이야기드렸듯, 이제 ‘추수’라는 말은 빼도 될 것 같습니다. 옛 농경시대처럼 가을걷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정의 주 수입원이 논과 밭에 있는 것도 아니니 그렇습니다. 추수가 없어진 셈이지요. 하지만, 그 시대의 ‘추수’가 지닌 의미는 오늘도 유지해야 마땅합니다. 씨뿌리고 땀흘려 가꾼 것을 거둬들이는 가을, 그 모든 것을 이끄시고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마음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내 품에 있는 모든 것은 내가 ‘거둬들인 것’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년에 한 두번 감사잔치를 베풀었고, ‘추수감사주일’에서 ‘감사’라는 단어에 액센트를 두었습니다. 추수는 사라지고, 추수의 의미는 더욱 깊어가는 현대에, ‘추수감사’ 라는 말 대신에 [큰감사]라는 말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매일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매 주일 감사의 예배를 드리지만, 오늘은 한 해를 돌아보는 [큰감사]의 날, [큰감사주일]입니다.
2, 몇 일전 무디 방송에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청취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고마운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수십명의 짧은 대답 속에 몇 가지 공통적인 감사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족이었습니다. 이들은 존재만으로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하고 안하고는 그 다음입니다. 둘째는 직장이었습니다. 단순히 돈번다는 뜻에서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사람/신앙인으로 사는 현장이니 더욱 고마운 것입니다. 셋째, 건강이었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나를 받치는 힘이니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이번 큰감사절기에는 가족들과 직장식구들을 많이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는 물론이고 서로 고마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어느 때는 늘 옆에 있어서 고마운 줄 모릅니다. 오히려 가까이 있기때문에 보이는 약함과 불편함으로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늘 가까이 있는 사람, 당연한 것으로 보이는 일에 더욱 더 고마워해야 합니다.
3, 해마다 ‘큰감사절’을 어떨게 보낼 것인가 생각합니다. 오라는 사람도 없고(^^) 찾아갈 친척도 없어 그냥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날에는 식당가기도 주저하게 됩니다. 전에는 혼자 있는 유학생 등을 초대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 분들이 갈 곳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는 히스패닉교회와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물을 빌려 사용하는 입장이니 늘 조심스러워하는 그들, 복음의 열정으로 모일 때마다 열기가 느껴지는 그들과 함께 예배드리면 좋겠다 생각해서 초대했습니다. 조금은 낯설기도 할 것이고, 순서가 다른 주일과 다를 것입니다. 한국어에 통역, PPT 등으로 조금은 어수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분들과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참 좋습니다. 예배 끝나고 함께 식탁에 앉을 때에 골고루 옆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손짓 발짓으로라도 마음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하나님의 건물을 나눠 사용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뜻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주 안에서 형제 자매된 사랑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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