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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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을 만나며 삽니다. 좋은 사람은 인생길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습니다. 오래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며 가슴으로 기억합니다. 자꾸 자연스러워지는 허세의 짐을 내려놓고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특별히 이해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아주며, 특별히 소통이라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합니다. 많이 다른데 다른 것이 불편하지 않으며, 멀리살아도 늘 곁에 있는 듯합니다. 이처럼 좋은사람되고, 좋은 사람 만나는 것은 성도의 소중한 행복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게는 이런 사람이 많습니다. 온 교우들은 물론이고, 가깝고 먼 곳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 생각만해도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사람 중에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세사람 소개합니다. 첫째 사람은 Gary입니다. 언제가 추운 날, 아내의 낡은 차에 문제 생겼습니다. 소식 듣고 달려가보니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집 근처의 Car X라는 곳에 갔는데, Gary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입니다. 자기 차를 손보듯 돌봐주었습니다. 추워떨며 걱정 근심 가득한 내 마음을 이 사람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녹여주었습니다. 교회에서 살다보니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큰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곤했는데, 그날은 그 분 때문에 정말 마음 편하게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고마워 그 이름을 오래 기억합니다. 둘째 사람은 Mary입니다. 작년 어느 날, 교인면담 차 들린 Eggsperience 라는 아침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처음 간 그 곳은 다른 식당에 비해 비교적 넓고 밝았습니다. 아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없었습니다. Mary는 그 날 우리를 서빙하던 나이 지긋한 웨이츄레스 할머니였습니다. 얼마나 밝게 웃으며 맞이하고 서빙하던지 덩달아 마음이 밝아졌으며, 그 분의 말과 자세에서 우리를 매우 존중히 여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행 모두가 참 좋았다고 한 것은 건물이나 메뉴, 음식 맛 보다도 그 한 분 할머니의 기억에 남을 섬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셋째 사람의 이름은 모릅니다. 지난 10월에 중국 귀양에서 본 공항직원입니다. 처음 이용하는 서울 직항 수속이 얼마나 복잡하든지 오랜 시간 기다리느라 혼났습니다. 모든 절차가 끝나가는 마지막 보안 검색대에 이르니 다시 여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는 그 곳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중국 공안이었는데, 몸집이 좀 있는 젊은이였습니다. 뒤에서 기다리면서 바라보니 그가 어느 노인에게 두 손으로 여권을 돌려주었습니다. 어른을 중시하는 사회니 그리 공손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두 손으로 공손하게 여권을 돌려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그 땅, 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습니다.
좋은 인상을 남겨준 그 분들 때문에 그곳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우리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살면 좋겠습니다. 나와 친한 사람에게만 잘해주는 주관적 좋은 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따뜻함과 배려, 바르고 유익한 일에 대한 솔선수범, 많은 말보다 믿음직한 행실, 그리고 찡그리는 얼굴보다 다정하게 웃는 인상 등을 남기고 살자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남긴 우리의 좋은 인상은 누구에게나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좋은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좋은 길이 될 것인데, 추운 계절일수록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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