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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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집을 방문하면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그린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그림입니다. 제법 값 나가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싸구려 복제품도 있습니다. 액자의 크기와 규모가 화려한 것도 있으며, 오래된 막나무 액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그림 문외한인 저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있습니다. 그림을 볼 때 기분이 맑고 좋으며 행복해야 합니다. 부패한 새의 시체, 어두운 구름 가득한 하늘, 분노를 일으키는 장면, 웅크린 사단의 모습 등은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 해도, 계속 보고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하지만 동네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도 어머니 사랑을 표현하거나, 눈물 짓게 만드는 감동스런 장면, 자연에 나타난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 맑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 등은 두고두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습니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좀 무지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마음을 부드럽고 환하게 만드는 그림들을 가까이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걸어다니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화가 자신의 생각과 정서의 산물이듯이, 우리도 각자의 생각과 정서가 쌓이고 이어진 그림들인 셈입니다. 안에 있는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되며, 속에 있는 정서가 모습과 삶에서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누군가 멀리하고 싶은 그림은 아니어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어둡고 칙칙하며, 싸납고 날카롭거나, 화나게 하는 그림은 아니어야겠습니다. 이왕이면 따듯하고 사랑스러우며 밝고 행복한 그림이어야겠습니다. 미소짓게 하며 인사를 나눠주는 그림,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만유지덕을 배울 수 있는 그림, 보고만 있어도 시원, 따뜻, 평안해지는 그런 그림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눈에 보이는 누구 한 사람만 걸어다니는 그림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앞에 있는 그림에서 좋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것을 보기 원하면서, 자기 그림을 제대로 다듬지 못한다면 이기적이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싶은 것을 먼저 내가 보여주는 사람들이자,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을 먼저 내 안에서 찾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며 지적하는 것으로 먼저 자기를 판단 정죄하는 사람들이자, 다른 사람의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생명을 먼저 나에게 구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그림이 [너]라는 그림을 그리는 가장 좋은 화구입니다. 가정, 목장, 일터, 교회 어디서든지, 누군가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자기를 먼저 그렇게 만드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할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싶어 일어서면 어느새 그 정도면 되었다 하는 다른 그림이 내 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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