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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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이는 모유를 먹고 자랍니다. 모유가 여의치 않는 분들은 모유와 가장 가까운 분유를 먹입 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그 모유 속에 아이가 자라기에 충분한 영양분이 들어있습니다. 아직 단단한 것을 먹지 못하니 액체 형태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각종 야채와 곡식, 고기까지 갈 아서 섞은 이유식을 합니다. 이유식離乳食이란 말 그대로 젖을 떼는 이유기에 먹이는 반고형의 부드러 운 음식입니다. 이유기가 끝나면 이제 점점 더 단단한 음식을 먹고 씹을 수 있게 됩니다. 이쯤되면 아 무것이나 먹어도 되겠구나 생각하지만, 아무것이나 먹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어머니들은 속상해합니 다. 그래서 더 먹이고자 애를 씁니다. 숫가락 들고 좇아 다니며 먹이고, 엄마가 재롱을 떨며 비행기 소 리를 내기도 하며, 때로는 속상해서 눈물 흘리며 혼을 내기도 합니다. 야채를 안 먹는 아이들에게 야 채를 갈아 부침을 해주기도 하며, 고기를 안먹는 아이들에게는 고기를 가루로 만들어 국에 섞기도 합 니다. 그것도 부족하다 싶으면, 좋고 맛있다는 음료, 간식, 영양제 다 찾아다가 아이에게 먹입니다. 영 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이려는 엄마들의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은 자라고, 자란 아이들이 엄마가 될 때 쯤이면 또 그렇게 자기의 아이들을 키워냅니다. 어디 먹는 것 뿐 입니까? 넘어져 다치거나, 공부가 어렵다고 울고, 친구가 안 놓아준다고 힘들어하며, 돈 없어 서러워 할 때면, 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들에게 [길]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교회가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길]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절기, 행사, 삶공부, 예배, 모 임, 봉사, 선교, 목장, 교제, 전도 등 모두가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이 각각의 고유한 특성과 목적, 이론 이 있지만, 이것들을 통하여 결국 신앙이 자라기 때문에, 목사는 이것들로 [길] 삼아주려고 애를 씁 니다. 신앙의 연령과 성숙도에 따라 먹고 붙잡는 것이 각양각색으로 다르지만, 누구나 먹어야 하고, 누 구나 자라고, 누구나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는 초신자나 오래 믿은 장로, 전문 사역자 목사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성장과 성숙을 위한 영양분과 훈련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바쁘고 힘들 지만 이것저것 꾸준히 참여하는 동안 성장 성숙하며, 자신보다 더 연약한 사람들을 도와 세우려는 성 도들을 보면 참 기쁩니다.
사순절 기간입니다. 3월 11일부터 [14일간의 단금(다니엘금식기도)]을 합니다. 고난주간과 부활주일 이 이어집니다. 이런 시간들이 각자에게 필요한 [길]을 터주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누군 가에게는 무지의 껍질을 깨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겸손함의 기간이 되며, 누군가에게는 신앙 훈련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긍정과 적극적인 자아를 형성하며, 누군가에게는 주님 위한 결심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라는 말이 나 자신이기를 각자 소원합시다. 아울러 두 가지만 간곡히 부탁 합니다. 체면과 형식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를 만드는 훈련기회로 삼으십시오. 다른 사람 훈련이 아 니라 자기 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 왜 해?’ ‘난 안해!’ 잘라 말하지 마십시오. 대신, ‘우리 같이 해 보자’는 이야기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잘 만드실 것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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