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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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이익 따지기에 바쁜 세상, [의미] 없는 일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하나의 몸짓에 불과하던 것이 내가 부름으로 의미가 되었다는 시처럼, 우리는 매사에 각자 의미를 부여하고 삽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해도 내가 의미를 두면 그것은 중요한 일이 됩니다. 객관적으로 아주 사소한 변두리 일인데도 내가 큰 의미를 두면 목숨 걸고 달려드는 중심의 일이 됩니다. 날이 갈수록 각자 자신이 의미두는 일이 더 중요한 ‘자기중심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을이면 우리 앞에 놓인 시간에 [결실] 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해왔습니다. 농경사회의 민족적 관습이 자아성찰과 연결되는 소중한 전통입니다.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애둘러 묻기를, ‘무엇을 거두었는가?’ 했던 것입니다. 거둘 것 없는 이웃의 아픈 허탈함이 생각보다 깊지만, 이런 질문조차 없는 겨울을 맞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안녕하신가 묻던 마음으로 뭘 거두었는지 물어봐주었습니다. 가을은, 긴 겨울이 오기전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자, 서로를 돌아보는 계절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의미를 두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두신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다른 데 두었던 마음을 거둬들이고, 나를 향한 그분의 뜻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며, 살아온 내 시간들을 그 뜻과 대조해봅니다. 허전함을 감추기 위한 허세, 길을 찾지 못한 망설임의 방황, 가난한 영혼의 비수같은 언어, 인정에 목마른 튀는 행동, 알지 못해 살지 못한 무지까지 다 내려놓고 나의 창조적 원본과 대조해 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행복이기에 우리에게는 나날이 가을입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우리는 제13차 14일간의 약속을 합니다. 금년에는 [기도의 골짜기] 라는 주제로 모입니다. 같은 제목의 책에 담긴 청교도들의 기도를 새벽마다 읊조릴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심령 깊숙한 창고 어둠 속에 잠자고 있는 보물스러운 [기도를 살려내고 싶습니다.] 급하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일상의 실제적인 기도보다, 이미 이루신 하나님에 대한 찬송과 감사가 풍성한 기도를 되새기고 싶습니다. 상처, 원망, 시기, 탐욕의 잿빛 언어가 난무하는 세상에, 감사, 영광, 충만의 맑은 언어로 우리의 기도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청교도들이 드렸던 기도들을 조용히 읽어가며, 그들의 살아있는 영혼에 가까이 접근하고 싶습니다.
입술의 언어, 몸의 언어가 있듯, 영혼의 언어가 있습니다. 어둡고 슬프며, 우울하고 짜증내는 언어로 덮힌 영혼은 늘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특새 ‘기도의 골자기’를 통해 맑고 밝으며, 아름답고 풍성한 하늘의 언어 가득한 영혼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를 소생케 하시는 하나님의 풍성하신 사랑을, 새벽마다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열 나흘 간에 모두가 같은 [의미]를 두시며, 새벽 오가는 길이 새하늘과 새 땅과 같은 느낌이기를 소원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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