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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호수를 앞세운 위스콘신 제네바에서 배를 타고 넓은 호수를 꽉 채운 엄청난 물을 본 후의 소감을 조금 말하고 끝냈지만, 이번엔 좀 더 물의 이야기를 계속하면 물과 관련해 그 호수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
물은 원래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소유이지만, 땅과 바다의 온갖 산천초목이 모두 간절히 요구하는 생명의 요소이기에 물은 반드시 하늘에 속해 있어야 한다. 땅에 물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땅의 속살을 들추며 간절히 물을 찾기도 하지만, 애당초 물은 하늘의 소속이라는 사실을 그들도 이미 알고 있다. 가뭄으로 자주 빚어지는 흉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께선 땅을 창조하셨지만 땅에 물이 없다면, 그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 물론 모든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 속해있고, 또 창조과정에 하나님께서 물을 만드신 기록이 없다는 사실이 애당초 물이 하늘의 하나님께 속한 것이고, 더구나 물이 성령 하나님의 특별 보호 하에 있었다는 사실을 봐서도 물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귀하게 여기시는 그분의 소유인 게 분명하다(창1:2).
엄청난 양의 물이 크고 작은 웅덩이나 개울, 혹은 강, 그리고 광활한 바다에 담겨진 채 땅과 더불어 살고 있다고 해서 물이 땅의 소유일 수 없다. 물의 고향은 땅이 아니라, 하늘이고, 그래서 물은 애당초 하늘에 속한 것이지만, 땅을 살리시려고 창조주 하나님께서 땅에 내려 보내신 생명의 사신과도 같은 귀한 존재라는 사실, 이 한 가지만이라도 늘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어둠 속에서 보호하시던 물을 창조질서 속에 하나 되게 하시려고 셋째 날에 물이 뒤덮고 있는 깊은 어둠 속에서 땅을 건져내시고, 물을 한편으로 모아서 바다라, 물에서 건져 올리신 뭍 혹은 흙덩어리를 땅 혹은 지구라고 칭하시고, 물과 땅을 아우르셔서 산천초목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도록 선물하신 분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건 기록을 보아서 알 수 있다(창1:9-13).
그렇다. 땅 곧 지구가 만들어지기 전에 물은 하늘에 있었고, 물의 심연 속에 숨겨져 있던 땅을 건져 올리시고, 한 편에 챙겨두셨던 엄청난 양의 그 물로 하여금 땅을 그 품에 안고 살아가게 하셨다. 낮고 높은 산과 언덕들을 물위로 솟아오르게 하셨고, 흙과 돌과 모래로 물이 땅으로 넘쳐나지 못하게 막아 놓으셨다. 특히 하나님께선 ‘나는 모래로 바다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고, 바다가 넘어설 수 없는 영원한 경계선을 그어 놓았다(렘5:22).’고 예레미야선지를 통해 밝히셨다. 바다가 지구의 70.8%를 차지한다니 지구의 3분의 2가 물이다. 광대한 바다를 가장 작은 모래로 막아 경계를 삼으신 하나님의 지혜를 누가 어찌 헤아릴 수가 있을까? 힘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자기 몸의 근육을 자랑해도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는 것들 중 70%가 물이라는 진실을 흘려듣지 않아야 한다.
더구나 이 물이 모든 생물을 생물 되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곳이 바로 하늘이고, 찬양해야 할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인정치 않을 자 누구인가? 거대한 바다가 작은 땅덩어리를 삼키지 못하도록 가장 작은 모래로 막아두신 하나님이시지만, 우리 육체와 마음속을 언제든 벗어나려는 위험천만한 욕망의 파도는 과연 누가 무엇으로 막을 수가 있을까?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가 알아서 스스로 욕망을 제어하고 살라고 하지 않으셨다.
거대한 물의 넘침을 가장 작은 모래로 막으신 우리 하나님께선 내 속에 꽉 찬 거대한 욕망의 파도에 쉽게 무너져버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아시고, 우리의 죄의 욕망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한없이 낮아지시고 약해지신 오직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곧 물속에 잠겨버릴 난파선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진정 모래알처럼 아주 작은 자 중의 작은 자, 약한 자 중의 약한 자로 오신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그 약하심으로 우리 모두의 죄의 성난 파도를 순전한 피로 막아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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