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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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주일!’ 시골에서 자란 저에게는 정감어린 단어이자 풍성한 신앙의 언어입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그렇기도하지만, ‘추수’를 어떻게 ‘감사’하는지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이렇다할 대농大農이 없는 작은 시골이었지만, 곡식을 추수하면 논밭에서 집보다 먼저 교회에 들여 놓던 분들이었습니다. 아직 흙이 묻어 있는 채소와 과일들을 아이들 손에 하나라도 더 들려 보내던 부모님들이었습니다. 거둔 것이 그리 넉넉치 않을 때조차도 걱정보다 감사가 앞서던 어른들이었습니다. 체면치레감사가 아니라 진심어린 감사가 삶과 신앙에 베여있었습니다. 가난해도 따뜻했고, 정이 있었으며, 넉넉했던 시골의 추수감사주일이었습니다.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맥추감사주일, 추수감사주일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 말입니다. 성탄주일, 부활주일은 명확하게 뜻이 와 닿고, 왜 감사해야 하는지 선명했습니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 멀어진 산업후기 사회에서, [추수]의 개념은 다소 멀게 느껴집니다. 압니다. 농경사회의 추수처럼 일년 동안 우리를 지키고 먹이고 입히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고 결산감사주일, 수입감사주일 뭐 이렇게 할 수는 없으니 그대로 추수감사주일로 지내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왠지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년전부터 [감사주일]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해왔습니다. 특별하게 11월 한달 내 안에 감사의 마음을 챙기며, ‘추수’보다 ‘감사’에 방점을 찍어보자는 뜻입니다.
감사의 계절을 어떻게 보내야할까요? (1) [감사주일]은 하나님을 향한 주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용서, 구원, 섭리, 보존, 소망, 교회 등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감사는 범사, 항상, 미리 하지만, 이날에 집중적으로 [하나님감사]를 생각하며, 그동안 잃어버린 [감사心]을 회복해봅시다. (2) 또한 사람에게도 누구에게 무엇이 감사한지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하나님의 은헤로 살지만, 하나님 형상에게서 받은 사랑도 적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말할 수 없는 사랑이 그렇고, 살아오는 동안 돕고 가르치고 섬겨주신 분들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가깝고 먼 곳에 있는 이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곳에 우리가 놓친 마땅한 감사가 있음을 잊지마십시오. 어릴 때 인생과 신앙을 가르쳐주던 지도자 선생님들, 유난히 따뜻하게 대해 준 고마운 선배들, 이민 초기 갈 길 모를 때 손잡아 길 열어주던 사람들, 허기진 시절에 밥한그릇 사주던 친구들, 작은 일에도 잘했다 칭찬해주던 어른들, 두려워 떨 때 걱정말라며 미소로 대해주던 사람들, 어려운 길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 힘들고 아플 때마다 아들 딸처럼 위로해주던 사람들, 항상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 등 우리에게는 고마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3) 그뿐 아닙니다. 가족끼리 감사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집에 돌아온 자녀들과 감사예배를 드리고, 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왜 부모님과 서로에게 고마워하는지 이야기 나눠보세요. 마음의 감사는 입으로 표현될 때 더욱 실감나고 증폭됩니다. (4) 마지막으로 앞으로 사는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노라고 다짐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날이 고마우면, 앞으로 살아갈 날도 언젠가 뒤돌아보면 분명 고마운 날입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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