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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2): 오늘과 연결된 구원의 의미
오늘은 오늘 하루를 말하는 것인가? 먼저 묻고 또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오늘은 오늘 하루만을 가리키지 않고, 영원히 지속 가능한 동일한 하루, 곧 영원한 현재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가 ‘오늘날.’이라고 말할 적에 오늘은 하루가 아니라, 오늘이 동일하게 계속된 폭넓은 현재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의 세상’이라고 말할 적에 오늘 하루 24시간의 세상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세상을 말할 적에 그것이 어찌 오늘 하루로 끝나버리겠는가? 흔히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오늘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어제도 오늘이고, 오늘은 물론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마치 모든 것을 접어 두고 오직 오늘 하루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결코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라고 딱 잘라 말하지는 않는다. 물론 오늘로서 자기가 바라는 모든 것이 완성된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이 내일로 그대로 지속되지 않으면 오늘의 그날은 그저 지나가는 24시간 하루일뿐이다.
우리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 중에,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Give us today our daily bread),'라는 기도문이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오늘(today)‘은 진정 하루 24시간에 국한된 하루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뒤따른 '매일의 빵(daily bread)'과 연결하면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는 오늘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거기에 계속 필요한 양식을 말한다. 마치 하루하루 동냥해서 먹고 살라고 주신 말씀이 아니다. 오늘의 일용할 양식은 오늘이 지나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된다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법상 시제(時制)에 속하는 현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광양 생활 40년 동안 계속해서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셨다. 백성들이 날마다 만나를 구했기 때문에 그 때마다 하늘에서 내려주신 일용할 만나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매일매일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신 것은 하나님의 영원성에 기초한 긍휼의 약속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선 영원한 분이시기에 무엇이든 영원히 주신다는 약속의 증표 중 하나였다. 그래서 만나는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인 영적 양식으로 영원히 먹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 모두의 오늘의 양식이 된 것이다. 먹어서 배부른 육적인 양식과는 전혀 다른 영적 양식의 그림자가 곧 만나이다. 오늘의 우리는 하루의 양식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영생을 얻은 자들로 영원한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자들이다. 곧 구원 받은 자들의 특별한 양식, 영원한 양식인 그 말씀의 그림자가 바로 만나였다.
진정 오늘이 우리 각자의 구원과 어떻게 연결되었기에 하루 24시간 하루와는 다르다는 것일까?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좌우편 두 사람이 십자가에 달렸었다. 한 편 죄수는 주님을 조롱했고, 다른 한 편 죄수는 그를 꾸짖으며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서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다.’며 자신을 주님께 부탁했다. 그 때 주님께서 그 죄수를 향해서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이르리라.’고 그의 구원을 확증해주셨다. 그는 물론 그와 같은 동료 죄수나 주님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게 되지만, 그의 영혼이 영원히 구원 받은 날이 바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오늘’이었다. 그렇다. 그가 오늘 구원을 받았다는 말은 그의 과거인 어제도 구원 받았고, 그의 미래인 내일도 구원 받았다는 뜻이다. 그가 십자가에 달려서 죽음 직전에 구원 받은 ‘오늘’이 영원한 생명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어제 구원 받았다고 말한다면, 구원은 항상 현재여야 한다고 말해주자. 과거에 받은 구원이 오늘과 연결되지 않으면, 그 구원의 영원성은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오늘도 각자가 주님을 믿고 있는지를 확인하자<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