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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순종은 삶 자체이다!


세상살이의 보편적 상식과는 정반대일지라도 작고 약한 것들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작고 약한 자라는 정체성을 확인하자는 뜻이다. 우리가 크고 강하면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고, 더구나 누구든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치 않을 만큼 크고 강하다면 바로 그것이 비극의 단초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인간의 비극 혹은 온 천지 만물의 비극은 작고 약한 데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크고 강한 데서 출발한 사실을 모르는 듯, 혹은 알면서도 크고 강해지려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인지, 인생의 성공은 크고 강해지는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정의가 각자의 마음속에 단단히 못 박혀 있다. 하지만 크고 강한 것들의 삶은 곧바로 쇠하여지고 약해지는 꼭짓점이다. 더구나 크고 강한 것들의 약점이 있다면, 결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 상대적 존재가 아닌 절대자 앞에서 자신들의 크고 강함을 드러내서 과시하려는 오만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육체의 힘을 드러내 자신들보다 작은 자들의 눈과 귀에 자신들의 힘을 각인시켜 작고 약한 자들을 좌우지하고 그들 위에 군림하는 신, 혹은 작고 약한 자들의 주인이 되려는 몸짓이 분주하지만 그것이 소위 강하고 큰 자들의 삶의 방식이니 어찌하랴!


세상의 우상은 곧 만사에 챔피언이다. 이런저런 공놀이, 악기놀이 혹은 심지어 화투놀이에서조차 챔피언이 되는 것이고, 자신의 힘으로 쟁취한 챔피언으로 크고 강한 자의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 자리가 바로 패배의 시작임을 알지 못한다. 블레셋의 챔피언 골리앗이 소년 다윗을 바로 보지 못하고 실패했다. 어둠의 세력으로서의 악의 챔피언이 누구인가? 에덴에서 아담과 하와를 넘어뜨린 뱀의 형상으로 나타난 사탄이었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격려의 의미가 무엇인가? 악은 우선 강하고 커 보이지만, 선은 약하고 작아 보인다. 상식적으로는 선이 악을 이기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지으신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낙원에서 악의 챔피언인 사탄에게 여지없이 무너진 것을 보면, 선이신 하나님의 형상 자체가 악에 비해 결코 크고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만 그 효력이 있을 뿐, 하나님 없는 선은 어디서든 악에게 지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하나님을 떠나서도 유지되는 선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


하나님의 유일한 부정명령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였다. 인간이 스스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고르고 판단하는 주인 노릇을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믿고 따르는 순종의 요구였다. 하나님께 순종은 약하고 작은 자들의 삶을 삶 되게 하고, 생명을 생명 되게 하는 유일무이한 기재이다. 하나님께서 오직 순종 하나만을 요구하셨기에 절대적이다. 악의 챔피언인 사탄이 계략이 무엇이었나?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순종만을 무너뜨리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는 성공했고, 인간은 실패했다. 불순중이 곧 죽음이다. 모태에서 태어난 인간은 자신의 생명의 수단으로 부모에게 순종이 유일한 삶의 길임을 경험하고 살았다. 물론 그것이 순종인 줄도 모르고 살았지만, 결국 작고 약한 자에게 순종이 유일한 삶의 수단임을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엄마의 젖꼭지를 빠는 것부터, 기저귀를 갈아 차는 일, 몸을 씻는 일,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엄마와 아빠, 혹은 가족의 손길과 보호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순종이다. 물론 알지 못해 울고 짜증냈고, 부모의 사랑을 거부하면 죽는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 아이였지만, 하나님께선 애당초 순종이 생명을 사는 유일한 길임을 첫 사람 아담에게 절실하게 가르치셨다. 하지만 끝내 첫 사람은 불순종으로 실패했다. 약자로서의 유일한 삶의 기재인 순종을 접으면 실제로 삶이 사라지고, 오직 더 강해지고 더 높아지기만을 추구하게 돼 있다<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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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2024 VBS (여름성경학교) 등록 안내 관리자 2024.03.29
Notice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관리자 2023.10.13
Notice 온라인 헌금 안내 관리자 2020.03.23
467 *원형극장이라고 하고 또는 대형극장이라 한다* 김한철 2019.01.22
466 짧은 글(32): 십계명의 서두를 묵상하며<1> 2019.01.18
465 짧은 글(31): 창조질서와 순종의 자유 2019.01.14
464 *사도 요한 기념교회 방문하면서* 김한철 2019.01.13
463 *쿠사다스 항구 도착 에베소로 향하였다* 김한철 2019.01.13
462 *웅장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둘러보면서* 김한철 2019.01.13
461 짧은 글(31): 겨울나무의 고독 연구 2019.01.11
460 짧은 글(30): 하나님의 말씀 읽기와 필사 노트를 본 소감 2019.01.09
459 *복음의 씨앗 뿌리며* 김한철 2019.01.08
458 *2019년 새해 맞으며* 김한철 2019.01.08
457 *외로움 가슴에 담고* 김한철 2019.01.08
456 짧은 글(29): 생명 살리기 구조대원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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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d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자* 김한철 2019.01.03
453 짧은 글(28): 약하고 어린 자들의 작은 이야기<6> 2019.01.02
452 *신실한 김 광섭 목사 사위를 생각하며* 김한철 2019.01.02
451 *2018년 송구영신 예배 드리면서* 김한철 2019.01.02
450 새벽을 깨우며 은혜의 보좌로* 김한철 2019.01.02
449 짧은 글(27): 평화의 비둘기의 날개 없는 추락과 또 다른 비상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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