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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7): 약하고 어린 자들의 작은 이야기<3>
모래로 바다를 막으신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께서 하신 일 중에 가장 작은 것으로 이루신 큰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개인의 생각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더 작은 것으로 하신 더 큰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창조의 셋째 날에 땅과 바다로 지구를 조성하실 때에 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바다를 무엇으로 막아놓으셨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물론 모두가 저절로 생긴 것이라 믿는다면 질문 자체가 얼토당토않다고 단 칼에 무시해버릴 테지만,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께선 그 사실을 다음과 같이 밝혀 놓으셨다.
‘너희는 내가 두렵지도 않느냐? 나 주의 말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떨리지도 않느냐? 나는 모래로 바다의 경계선을 만들어 놓고, 바다가 넘어설 수 없는 영원한 경계선을 그어 놓았다. 비록 바닷물이 출렁거려도 그 경계선을 없애지 못하고 아무리 큰 파도가 몰아쳐도 그 경계선을 넘어설 수가 없다(렘5:22).’
하나님께서 이어서 이렇게 물으셨다. 그런 하나님이 ‘두렵지 않느냐, 떨리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모래로 바다를 막으시면서 바다를 향해서 ‘여기까지만 와도 된다(욥38:11).’고 바다의 한계를 정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인간의 힘으로 진정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역사가 아닌가? 사람들에게 바닷물을 막아보라고 하셨다면, 온 인류가 평생 그 일을 해도 결코 이룰 수 없지만, 하나님께선 그 거대한 바다를 크고 강한 것으로가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작고 작은 모래알을 동원하셔서 바다를 막으셨다. 모래로 무슨 일을 하려면 우선 모래를 하나 되게 하는 시멘트 같은 접착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호미를 막으려다가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들은 아예 큰 것을 막으려면 크고 강한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어물어물하다가 호미로 할 수 있는 것을 더 큰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간 구원의 대역사를 어떻게 이루셨는지 아는가?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약해지심과 그분의 죽음으로 이루셨다. 가고 올 모든 세대의 모든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 어쩌면 모래 한 알에 비할만한 한 분의 죽음으로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신 것도 모래로 바다를 막으신 하나님의 역사이다. 우리는 모두 크고 강해야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성공은 큰일을 하기 위한 유일한 방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크게 성공하도록 격려하고 밀어붙인다. 나라마다 전쟁보다는 국방을 말하면서도 항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해 안달이다.
아마도 그런 자들에게 바다를 막도록 시키셨다면, 그들은 시멘트로 범벅해서 방어벽을 치려고 했을 터. 그런 어리석은 자들을 향해서 하나님께선 지구의 3분의 2가 되는 바닷물을 모래로 막으시고, 그 가운데 수많은 생물을 살게 하시고, 또 3분의 1에 해당하는 땅을 지켜 흙이 필요한 모든 생물이 살아가도록 하셨다. 감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크고 강하게 키우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과연 얼마만큼 자신을 키워서 하나님과 키 재기를 해볼 텐가? 혹시 자기 힘자랑하려고 야곱처럼 샅바를 차고 하나님과 씨름이라도 해볼 텐가? 진정 야곱이 이겼다고 믿는가? 어린 아들과 씨름을 해서 이긴 아버지가 어디 있으며, 또 손자와 씨름해서 그를 이긴 할아버지가 어디 있는가? 감히 하나님과 견주려는 생각을 가졌다면, 먼저 자신은 작고 약한 자라는 고백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