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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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교회는 사람입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의 모임이요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사람인 것을 잊으면, 향방 없이 뛰느라 몸살을 앓고, 사람과 사람이 부닥쳐 교회가 병듭니다. 우리 교회는 ‘그레이스’라는 이름 아래 모인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잊어서는 안될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어떤 사람들이 모일까 궁금해집니다.
바울은 자기들 중에 문벌 좋은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우리 교회가 그렇습니다. 문벌 좋은 분들이 다소 있지만, 문벌좋은 사람들의 모임은 아닙니다. 이른바 똑똑한 분들, 공부잘한 분들이 있습니다만, 공부와 담쌓고 사신 분들도 있습니다. 돈도 그렇습니다. 평생 돈 걱정 안할 분들이 있는가하면, 하루하루 돈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높은 직위에 있던 분들도 있지만, 분단장 한 번 안해본 분들도 있습니다. 자식 잘 되었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있지만, 자식 때문에 마음 타들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무쇠 건강을 자랑하는 분들도 있지만, 병치레하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고향이 다르고, 미국에 온 목적이 다르며, 성격의 폭은 크게 다릅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도 있고, 내세워도 될만한데 소리없이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기 주장에 목소리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기도하는 모습이나 찬양하는 모습도 다릅니다. 같은 장로, 같은 제직, 같은 사역자라 해도 다 다릅니다. 우리가 같은 이름의 교회인데, 도대체 안닮았습니다. 우리는 참 다릅니다.
생각해보니 은혜입니다. 그렇게도 닮지않은 우리를 예수님 이름으로 묶으시고,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으며, 같은 성령님의 인도 받아 살게 하시니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른데, 하나님이 같으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같은 교회로 부르시고, 같은 훈련을 받으며, 같은 소망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니, 우리에게 닮은 점이 많습니다. ‘발가락이 닮았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확실하게 닮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죄인인 것이그렇고, 목이 곧은 백성인 것이 닮았습니다. 쉽게 상처 받는 것이 그렇고, 내면에 자리잡은 견고한 진이 그렇습니다. 틈만 나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그렇고, 선한 일 하다가 쉽게 지치는 것도 닮었습니다. 서로에게 인색한 칭찬과 감사가그렇고, 세상 보는 좁은 시야도 어찌 그리 닮았는지 모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결격사유와 장애가 닮았고, 아직까지도 인생 신앙 공사중인것도 닮았습니다. 닮지 않은 것이 많은 줄 알았더니, 하나님 앞에서 살펴보니 닮은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우리를 부르시고 성령의 띠로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닮음꼴은 예수 믿어 얻은 새생명입니다. 나와 너, 우리의 생명이 닮았습니다. 근원이 닮았으니 거기서 흐르는 삶의 물줄기도 점점 닮아질 것입니다. 육적인 열매를 맺는 모든 닮음꼴은 점점하여 극복하고, 영적인 열매를 맺는 모든 닮음꼴은 더욱 더 같아져야 하겠습니다. 목장과 교회생활은 이 모든 것을 훈련하는 현장입니다. 사람훈련장입니다. 그 현장에서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지어져가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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