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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29): 원형을 벗어나는 것이 과장이다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삶의 동력을 어디서 얻는 것일까? 그의 건강이나 지식이나 가진 소유의 풍부함에서 나오는 물리적인 힘에서 얻는 것일까? 아니면, 매사에 옆 사람들과의 비교 우위에서 비롯되는 나름대로 만족할는지는 모르지만, 믿을 수 없는 거짓된 비교 우위를 통해 힘을 얻는지 모르겠다. 옆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이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믿더라도 거기서 더 이상은 그만이라고 주저앉는 사람도 없고, 자신이 스스로 열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앞선 자들을 앞질러 가려고 비교급을 넘어서서 최상급으로 달려 나가 자신이 최고가 되었더라도 거기서 멈춰 서서 다리를 쭉 뻗고 편안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것이 사람들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탐욕으로 인한 것이기에 결국 탐욕이 인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원동력이라고 믿고 스스로 자신을 격려함으로 동력을 얻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들에게 탐욕은 결코 죄가 아니다, 자신을 높이 드러내 자랑하고픈 성공의 원동력이요, 정당한 수단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성공 비결 중엔 태생적으로 과장에 익숙하게 돼 있다. 현재의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것처럼, 아는 것이 더더욱 많은 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혹여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면, 암암리에 그것을 채우려고 애쓰면서도 늘 과장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


아무리 엉뚱한 과장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성공을 정당화 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좋은 기재이기에 거리낌 없이 능숙하게 참말처럼 과장에 능숙하지만, 실제론 과장이 거짓말이란 사실을 일부로 외면해버리는데 능숙하다. 그런 과장이 자신을 성공의 반열에 앉혀주었다고 믿기에 결코 죄책감을 갖지 않고 마음대로 거짓말로 포장해서 과장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과장이 진실을 벗어난 거짓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척 살아간다. 혹시 거짓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며 그런 사람에게 정의라든지, 의라든지, 그런 거창한 것들을 덧붙여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금 공정·정의 핵심 가치를 벗어던진 0 0 0’란 기사 제목을 보았다. 그들이 과연 벗어 던져버릴 만한 공정과 정의라는 핵심 가치를 지니고나 있었을까? 전에 참말을 하던 자가 사정상 거짓말을 꾸며서 말한 것이 아니라, 애당초 뱀처럼 거짓으로 살던 자들이라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살아가는 것이니 그들의 거짓말은 그들 나름대로의 참말이라는 걸 하루하루 너무나도 뚜렷하게 경험하고 있질 않은가


과장으로 자신을 부풀려 키우는 자는 결국 자신의 현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걸 숨기는 수단에 불과하다. 물론 과장 정도야 거짓말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한 발 더 나아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에서 칭찬하고픈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과장은 원형을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역시 거짓말이다. 더구나 모든 것의 원형이 하나님의 것이라면, 거기에 인간이 감히 더 좋다(be better)', '가장 좋다(be best)' 등으로 하나님의 원형을 깨뜨릴 수 없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 곧 온 우주만물을 지으시면서 하루하루 그 창조가 끝나면 좋다(be good)'라고 간단히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원형, 그것이 좋다.’라는 선언이었기에 피조물인 인간이 감히 더 좋게혹은 가장 좋게는 만들 수가 없다. 누가 감히 하나님께서 좋다.’고 선언하신 것을 더 좋게혹은 가장 좋게만들 수가 있겠는가? ‘더 좋게혹은 가장 좋게로 무언가의 위상을 높인다면, 하나님의 좋다.’라는 원형보다 상위 개념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불경(不敬)이란 말을 염두에 두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좋다.’고 선언하신 그 원형을 찾고 그 원형에 만족하는 삶! 그것이 과장 없는,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참된 삶이다. 친구에게도, 혹시 자녀에게도 더 좋게’, ‘가장 좋게라며 격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좋다.’고 말씀하신 것을 찾아 거기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삶을 사는 자들이 많아질 때 오히려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지 않겠나 싶다. 하나님의 나라는 전혀 과장이 필요치 않은, 거짓 없는 참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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