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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46): ‘언어의 줄다리기’ (2)


누구든 하나님의 언어를 만나면 그 뜻을 바르게 깨닫기 위해선 언어 줄다리기가 반드시 시작되어야 하는데 앞서 그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찾는 일과 한량없으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것이 먼저라는 뜻을 전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말씀 속에 담겨있는 차고 넘치는 은혜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하나님의 심판이 우리에게 현실화 돼 있는 사실부터 받아들이고,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은혜로 나타난 사랑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판과 사랑, 겉으로 보기엔 이 두 언어는 극과 극이다. 우리 인간은 사랑이 크면 심판은 유보해버릴 수가 있고, 심판에 초점을 두고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공의를 위한다면서 사랑은 중요시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배제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세상은 극과 극이 서로 대립하는, 해결이 아니라, 어느 한 편으로 치달아, 영원히 갈라진 세상을 만들어 날마다 순간마다 서로 피 흘리는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른다. 한국 사회의 이념의 대립이 가장 최악의 예가 아닌가 싶다.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극과 극으로 나눠져 그토록 오랫동안 서로 싸우고 있는 나라가 또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그들의 화끈한 성격 탓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한량없는 사랑은 물론이지만,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에도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은혜가 전제돼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엔 이미 구원이 전제돼 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크신 은혜라고 해서 하나님의 공의를 쉽게 무너뜨리는 경우가 있을 수 없고, 칼날 같은 엄한 심판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무시되는 경우도 없다. 여기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 우리가 하나님의 언어를 만나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아 씨름 할 적에 하나님의 어느 한 마디, 어느 한 사건을 붙잡고 우리 각자의 생각, 혹은 이념을 내세워 왈가왈부하다간 하나님의 영원한 뜻을 영원히 헤아릴 수가 없게 된다는 위험을 미리 감지해야 한다. 우리의 생각이 어느 하나의 이념으로 굳어져 있으면, 하나님의 언어에 접근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생각이 먼저이고, 하나님의 뜻이 언제나 먼저여야 한다. 각자가 자기 생각이나 자기 뜻을 앞세우면 하나님의 생각도 그 뜻도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가 성서를 읽을 때 우리 각자의 생각이나 뜻을 앞세워보라. 에덴에서 하와가 자기 생각을 앞세운 것이지 단지 뱀이 하와를 유혹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떠난 나의 생각, 혹은 너희 생각이나 뜻이 사탄의 유혹을 불러들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생각이나 뜻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고집하면, 벌써 하나님의 생각과 뜻에 접근조차 어렵게 돼버린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셨다. 그 자신이 약해서 사탄의 유혹을 받아 쉽게 넘어가는 자로 지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지음 받은 자니 땅 위에 살면서 땅과 그 가운데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며 살아가려면 인간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하나님께서 아셨다. 삶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주신 선물이 무엇일까? 하나만을 말하면, 그것은 자유이다. 하나님께서 자유를 제한해서 인간을 지으셨다면, 처음부터 인간을 꼭두각시로 지으신 것이니 자유 없는 인간이란 뜻이다. 교통신호등에서 어느 색깔을 빼면 운전이나 보행이 자유로울까? 빨간 색깔을 빼면 다른 색깔의 신호등은 애당초 필요치 않다. 빨간 색깔이 바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자유를 위한 장치이다. 빨간 신호등을 빼면 차도는 물론 보행자들 역시 금방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 하나님께선 자유를 잃지 않도록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빨간 신호등처럼 동산 중앙에 달아놓으셨다. 인간이 그 앞에서 멈춰 서지 않으면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자유를 잃으면 죽는다는 경고였다. 에덴에 설치된 유일한 빨간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서지 않아서 곧바로 죽음이 임한 것이다. 생명의 자유를 잃는다는 신호였다. 죽을 수밖에 없는 마음대로의 죽을 자유가 아니라, 금지된 선악과가 바로 붉은 신호등으로 하나님의 자유를 누리고 살라는 은혜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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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그레이스교회 제3대 담임목사 청빙공고 관리자 2023.10.13
Notice 온라인 헌금 안내 관리자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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