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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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주 교통수단은 지하철입니다. 어느 곳이나 연결되니 참 편리합니다. 가히 세계적이라는 말에 걸맞게끔 편리하고 청결합니다. 불편함은 하나 있습니다. 갈아탈 때마다 걷는 시간입니다. ‘환승’이 제법 오래 걸립니다. 그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나섰다가 는 약속 시간에 늦기 십상입니다. 운동이라 생각하고 걷는다면 유익하겠지만, 바쁠 때는 그 런 맘조차 사라집니다. 때로는 지하철 타는 시간 보다 갈아타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니, 이런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할 수 있겠지요? 


어느 시인의 말도 생각납니다. 한 가지 말을 하기 위해 헛 말을 너무 많이 했답니다. 시인 이 하려는 말은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와 같이 단순하나 무게있는 말입니다. 에둘 러 이야기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말을 하게 되고, 정작 해야할 말은 놓치기 일쑤입니다. ‘ 나 아프다’는 말을 거칠게 하기도 하며, ‘나 알아주라’는 말을 원망의 그릇에 나르기도 합니 다. 자기를 변호하기 위해 남을 공격하기도 하며, 속에 채곡 쌓인 고맙고 미안하며 사랑하 는 마음을 전혀 그렇지 않은 반대의 방법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오래 살았는데, 왜 그렇 게 우리는 아직도 수 많은 헛말을 하며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어느 연주회가 기억납니다. 시력과 청력에 문제가 있는 젊은이의 바이얼린 연주였습니다. 바이얼린 실력보다는 장애를 극복한 의지가 돋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연주 가 진행될수록 거슬리는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박자 맞추는 발자국 소리였습니다. 마루 바 닥을 때리는 그의 규칙적인 구두발소리는 매우 강렬했습니다. 정열적으로 연주하는 바이 얼린 소리보다 때로 더 크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구두소리 연주회에 다녀온 느낌 입니다. 비본질이 본질을 덮어버리는 경우였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표현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물다’는 말이 거의 다 지나간다 는 뜻이자 어두워진다는 뜻도 있으니, 단순히 시간이 갔다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더 이 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지난 시간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 습니다.] 이것이 한 해 끝에 서 있는 우리의 실제 상황입니다. 그러기에 아깝습니다. 아쉽 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시간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허 락하신 것이니, 내것처럼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것이 아닌데 나에게 맡기셨으니 조심스럽습니다.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생 기고, 헛된 마음이 주인노릇하지 못하게 하자는 결심도 생깁니다. 나를 둘러싼 각종 그림 자, 허상, 외식, 낭비, 겉치레를 걷어내고, 이기심과 자존심이 동기가 된 모든 언행에서도 벗어나려는 의지도 생깁니다. 하나님을 돋보이는데 한 해의 삶을 살기위해, 내 인생의 본 질에 충실하고, 헛말을 많이 하지말자는 다짐도 해봅니다. 성령하나님이시여, 한 해의 마 지막 날들에, 우리 그레이스교회 모든 성도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새롭게하며, 선하게 움 직여주시기 소원합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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