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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76):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 명언 한 마디를 모른다거나 혹은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더구나 그의 말을 먼저 깊이 경청하고 그의 말을 따라서 자신을 알려고 애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유명한 철학자의 의미심장한 명언이란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사람들은 대개 자신을 몰라도 자신이 열심히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려고 애쓰다 보니 정작 반드시 알아야 할 자신을 모르거나 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누구든 자신이 자신을 속속들이 모르더라도 자신이 이룬 것이나, 혹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한 힘 있는 사람, 혹은 부자, 혹은 성공한 사람이 되면, 그것이 곧 자기 자신인 줄로 착각마저 하게 마련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을 때, 각자가 입고 있는 겉옷을 살피라는 뜻이 아니었다. 인간의 겉모습이 그 자신은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 인간 각자가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지으셔서 에덴에 살게 하셨을 때 모든 피조물들보다 가장 뒤에 지으신 사람 속에 하나님과 형상과 그 모양을옷 입혀 놓으셨기에 그 모습을 찾아서 거기서부터 자신을 알아야만 자신을 바르게 깨달을 수가 있게 돼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살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만이 자신을 알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모습이 과연 누구를 닮았을까?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인간임을 받아들인다면, 이 물음에 정답은 하나님을 닮은 자라는 대답이 가장 알맞다. 오직 모든 피조물들 중에서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옷 입혀 지으셨기에 다른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을 닮을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 지상의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각각 다른데 과연 누가 하나님의 어느 부분을 닮았다는 것일까? 그렇다. 외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인간, 곧 영적 인간이 하나님의 영적 형상과 그 모양을 닮았다는 뜻이다. 물론 인간의 외형은 그리 쉽게 변치 않지만, 내면은 하나님을 떠나면서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을 잃게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짐승보다 못한 자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리라. 그래서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아들, 곧 인자(人子)로 태어났을 때, 그가 우리를 닮은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그분을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곧 우리가 하나님의 지음 받은 자로서 하나님을 닮은 자라는 걸 깨달아야 했다. 마치 우리의 모습처럼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면서, ‘! 진정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을 닮은 자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고 감사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크라테스의 물음, 너 자신을 알라는 주문에 바르게 응대할 수가 있다. 소크라테스의 주문대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안다고 해도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만약에 누가 네가 네 자신을 알아서 무얼 할 건데?’라고 다시 묻는다면, 그 물음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바르게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지어 나를 아는 것이고, 오히려 나 자신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절대순위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밝혀 놓았으니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 내가 자신을 안다든지, 혹은 너를 안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해야 할 것이 있다면, 하나님을 알기 위해선 먼저 내 자신이 작고 힘없는 약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강하면 강할수록 하나님을 아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내가 나를 몰라야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야만 바르게 그분을 알고 순종할 수가 있다. 내가 병석에서 약한 나를 보면서 깨달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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