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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195): 최고의 부()와 최고의 가난

 

최고의 부()를 소유한 부자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는 있어도 최고로 가난한 자가 누구인지를 가늠하긴 정말 힘들 것 같다. 때로는 세계의 100대 부자나 최고의 부자의 명단도 발표되니 아이들조차도 최고의 부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가 있고, 그 사실을 아니까 그런 부자가 되기를 꿈꿀 수도 있을 터. 더구나 성서에도 동방의 부자 욥이 등장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아브라함도 부자였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기에 최고의 가난의 의미가 무엇인지, 최고로 가난한 자가 누구인지를 지목할 수는 없다. 왜 그럴까? 그런 건 아예 지목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가난을 지목해 그 이름을 드러낸다고 해도 그를 기억하고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자 그를 따를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가난 자체를 부끄러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판국에 누가 자신이 최고로 가난하다고 드러내서 자신을 자랑할 수가 있겠는가


혹시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빗대어 각자의 가난을 말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우리 모두의 벌거벗은 가난이지만, 하나님에 빗대어 자신의 가난을 말하는 것만큼 격에 맞지 않는 가난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 사실을 부정한다는 건 바로 하나님 앞에서 오만한 자에 불과하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선 누구도 부자라고 입을 벌려 말할 수도 없지만, 사실은 그분과 비교해서 나는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어울리지 않기에 오만하기는 매 한 가지가 아닐까 싶다. 어느 부자에 비교해서 나는 가난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정 엄청 부자일 수가 있다. 이렇듯 최대의 가난, 혹은 절대 가난을 찾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난이 언제, 어디서 출발했는지는 가늠해볼 수가 있을까? 인간은 원래 가난할 수 없고 배고플 수도 없는 존재로 에덴동산에서 삶을 시작됐다. 만약에 인간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어린아이로 부정모혈로 태어났다면, 그 어린아이 신분, 그 자체가 가난의 대명사일 수 있지만, 인간은 애당초 젊은 부부 한 쌍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첫 삶의 터전으로 에덴 낙원을 통째로 물려받았고, 땅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리고, 가꾸며 보호해야 할 총책임까지 부여받았으니 그보다 더한 부와 명예와 권위를 소유한 존재는 첫 사람 아담과 하와 외엔 없었다


인간의 부는 결국 에덴동산의 땅과 관련된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한국에서 집이란 살기 위한 터전이 아니라, 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에 부동산 부자란 결국 땅과 관련된 부자이다. 물론 현금 부자도 있고, 주식 부자도 있고, 지적 부자도, 혹은 권력 자체가 부()에 해당되기도 하지만, ()는 주가의 변동처럼 날마다 순간마다 바뀔 수밖에 없다


아무리 땅위에서 최고의 부자라고 해도 결국엔 하늘의 부자와는 견줄 수가 없다. 땅 덩어리 하나, 곧 지구 역시 하늘에 떠있는 아주 조그마한 별 자리 하나에 불과하다. 땅위에 어느 부자도 공중에 떠있는 땅덩어리 하나를 자기 것으로 차지하고 주인 행세할 수가 없다. 혹시 차지할 수 있다고 해도 잠시 잠간 후엔 그 땅에 묻힐 운명이다. 그것이 세상에서의 허무한 부의 실체이다. 영원한 소유에 비교하면 땅 위에서의 인간의 부의 소유는 제로(0)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이 되어 땅위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는 사실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 자신의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최고의 가난한 자로 버려졌던 역사를 밝힌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선 그 아들의 가난으로 우리 믿는 자들을 하늘의 백성으로 삼으셔서 최고의 가난에서 최고의 부, 하늘의 영원한 부의 자리에 앉게 해주셨다


우리 인간은 결국 한 때의 가난, 곧 땅의 가난을 벗어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온전히 풍성한 자들이 되었다. 땅위에선 물질로 인한 빈부의 차이는 실로 별것이 아니다. 하늘의 부() 앞에선 실로 비교가 불가능한 제로와 같다. 우리가 비록 땅위에 살고 있지만, 최고의 부와 최고의 가난, 언제까지 그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머뭇거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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