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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16): 사순절과 코로나 19가 겹친 고난의 여정 속의 예수 그리스도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한 가운데 그 적을 퇴치하려고 각 나라가 고난의 행군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사순절 기간이 겹쳤다. 이러한 이중삼중의 고난의 여정을 우리 주님께선 골고다 언덕에 세워질 그 죽음의 십자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계신 중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몹시 무거워지는 걸 느끼게 된다


왜 주님께선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시는 걸까, 우선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예수께선 하늘로부터 땅에 오셔서 완전한 자를 찾아다니셨을까? 아니면, 애당초 완전한 자를 찾으러 오셨을까? 완전한 자를 찾으러 땅에 오셨다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하나님의 뜻과 일치된 선언을 전혀 모르신 채 땅위에 오셨다는 말이니 아무래도 합당치 않은 추측이다. 만약 그런 뜻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사람의 모습으로 사람의 아들로 자신을 하향평준화 시켜 낮고 약한 자로 세상에 오셨을까? 아니, 하나님 아버지께선 왜 아들을 그렇게 낮추시고 약하게 만드셔서 이 험악한 세상에 보내셨을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코로나바이러스에 더더욱 취약하다는데, 우리 주님께선 애당초 약한 자로 오셔서 죽음의 십자가를 지시려고 골고다를 향해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신 것을 보면 질병에 앞에 서있는 우리와는 다르다. 그렇다. 하나님의 눈에 비친 완전한 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게 분명한 걸 보면, 주님께서 완전한 자를 찾아 땅위에 내려오시지 않은 것도 너무도 분명하다. 주님께선 아버지께서 자신을 세상에 보내신 메시아라는 걸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을 자신의 죽음으로 속량하셔서 하나님의 아들로 삼기 위해서 일부로 약한 자로 죽으시려고 사순절에 고난의 여정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걸으신 것이 분명하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결국엔 죽는 것이 확실하다면 육체의 강함도 건강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인간 최고의 약함이 곧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해할 수가 있을 터. 인간으로서는 누구도 강함으로 죽음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약함으로 죽음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육체의 생명질서이다. 그리스도의 약함은 베들레헴의 별빛 아래서 어느 집 마구간에서 태어나 구유에 누이신 아기로 그 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셨다. 철저히 약하고 어린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분의 약함을 보면 왜 그분이 그렇게 약한 자, 곧 죄인의 모습으로 오셨는지를 알 수 있다. 그 밤에 하늘의 복음을 들은 자들도 밤에 들에서 양을 치던 땅위에서 천하고 약한 목자들이 하늘의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들었다


사실 오늘의 현실은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모두가 약한 자가 되어 두려워하는 형편이지만, 그들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우리 죄인들을 속량하시려고 정해진 사순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신 우리 주님을 바라보며 질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고난의 여정 중에 계신 주님을 보며 위로를 받아야 한다. 질병의 위기 속에서 모두 죽음의 길을 피하려고 대책을 강구하지만, 주님께선 죽음의 십자가를 향해서 약하고 여린 자, 그대로 묵묵히 골고다의 길을 따라 줄기차게 걸어가고 계신다. 아기 예수께선 자신의 목숨을 찾는 자들을 피해서 베들레헴에서 곧바로 이집트 행 피난길에 오르신 것도 결국 사순절 기간에 골고다에서 십자가를 지시려면 어린아이로서도 이집트 행 피난길 역시 반드시 거쳐야 했던 고난의 여정이었다. 약하고 힘없는 자로 구원의 큰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질병의 고난과 겹친 이 번 사순절에서 보다  확실히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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