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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25): 귀국하자마자 자가격리 될 아들내외를 기다리며

 

우리 아들내외는 방글라데시에 들어가 사역한지 19년이 되었으니 꽤 오랜 세월이 흐른 셈이다. 물론 그들이 그들 각자의 집을 떠나 사역지로 나간 햇수는 거의 24년이지만, 그들이 19년 전 결혼 한 후 서로 의론해서 새로운 사역지로 고른 곳이 방글라데시였다. 그들이 그 나라에 들어가 오래 머물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그 동안 한 번도 그들의 입으로 불만 불평을 말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그러기에 그 동안 우리 부부가 한 번도 언제쯤이면 집으로 돌아와 어느 정도라도 우리와 함께 혹은 가까이서 지낼 수 있느냐고 물어보지 못했는지 모른다


누가 그 나라를 지명해서 그들에게 가라고 명령한 사람이 없었다. 그들이 결혼하고 부부가 된 다음에 그들이 서로 의론하고 자원해서 스스로 선택한 나라였지만, 그 나라가 세계 최악의 빈곤 국가이기에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일어서 그 나라에 가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들 내외가 서로 함께 새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알맞다고 생각하고, 결혼 전에 서로 알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각 다른 사역지를 정해서 미국을 떠났다. 우리 아들은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면서 미얀마를 오가며 사역했고, 지금의 우리 며느리는 처녀 적엔 영국에서 온 위클리프 여 선교사와 함께 네팔에서 사역하다가 우리 아들에게 이메일로 청원해서 미국에 들어와 결혼한 후엔 서로 의론해서 부부가 방글라데시로 들어간 지 어느덧 19년이 흘렀고, 금년 결혼기념 19주년이 되는 바로 오늘(3/31) 정말 힘들게 미국에 들어온다. 하지만 도착 즉시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금년 그들의 안식년처럼 미국에 들어오는 과정이 이처럼 힘들고 오랫동안 불확실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12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 그들의 생각으로는 아무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던 26개 월 만에 갖는 안식년은 원래 41일에 카타르항공편으로 미국에 들어온 후 이곳에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갈지 6개월간의 계획들을 깨알처럼 자세히 짜서 보낼 때까지만 해도 미국에 들어오기가 이렇게 힘들 거라는 걸 그들도 우리도 상상하지 못했다


아무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그들의 여행 스케줄이 거의 날마다 취소되었다. 처음엔 카타르 항공편이 취소돼 터키항공편으로, 또 두 차례나 홍콩과 센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는 다른 두 편의 항공편도 취소되고, 이렇게 취소가 반복되자, 그들은 아예 이번 안식년을 최소하고 잠잠해지는 다른 때를 기다릴까라고 생각도 했고, 다른 동역자들조차 병원 영내에 있는 사무실도 닫아야 했기에 어떻게 해서든 미국에 와서 가족들 가까이서 지내는 것이 좋다며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방글라데시 주재 미 대사관에 전세기가 가능한지를 타진하게 되었고, 그 요청이 받아들여져 바로 오늘 3/31일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전세기 카타르항공기를 타면 워싱턴 D.C.에 도착하고, 거기서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시카고 오헤어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공항에 나가지 못하도록 우리 딸이 엄격하게 금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오빠 내외를 공항에서 픽업하는 일이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두 준비한다고 했으니 우리 부부는 우리 자녀들의 사랑에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자녀들의 부모사랑에도 이런 엄격한 통제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깨달았다. 하지만, 오헤어 공항에 도착과 더불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집에 와서 우리가 서로 안아볼 수도 없게 되었다. 오헤어공항에서 곧바로 우리 집 마당에 와서 우리 차를 가지고 바로 미시간에 살고 있는 며느리의 언니가 마련해 둔 빈 집에서 두 주간의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2주간 동안 아무 이상이 없으면 우리 집을 먼저 들릴는지 아니면, 아이오와에 살고 계신 며느리의 친정으로 직행할지는 알 수가 없다. 사실 그분들이 저희보다 연세가 더 드셨고, 우리 며느리 이전에 노부부의 딸이니 더더욱 보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그분들이 먼저 딸을 만날 수 있도록 권유할 생각이다. 영원토록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상황에 따라 미뤄지거나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는 것, 이런 기회에 더더욱 하나님의 그 사랑을 모든 사람들이 체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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