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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39): 그리스도의 부활이 왜 누구에게 영광인가?(2)
그렇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회복하신 것, 그분께 축복이 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깡그리 무너져버린 상태에서 원상태로의 복귀라면 재창조가 더 쉬울까, 아니면 회복이 더 쉬울까? 생각해 보았으면 싶다.
물론 죽음과 부활 둘 다 하나님께서 감당하실 일이지만, 누구라도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을 믿는 자라면 재창조가 훨씬 쉽다고 단정할 것이다. 회복은 단 한 번으로 이뤄지지 않을 여러 가지 여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창조는 첫 창조의 복사판일 수밖에 없으니 훨씬 간단하다는 말이다. 더구나 사람의 재창조 역시 아담 한 사람만 지으시면 끝이지만, 회복은 에덴 밖으로 쫓겨난 아담과 하와와 그의 후손들 모두가 회복의 대상으로 이어져야 하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동안에 일어날 변수가 많으니 모두를 회복시키는 일은 어렵기 한이 없다 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회복의 길이 활짝 펼쳐졌다고 해도 주후 2020년 오늘 부활절 새벽까지도 회복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창조의 처음의 모습처럼 회복되려면 끝날 그 때가 언제인지는 진정 하나님 아버지만이 아시는 비밀이 아니겠는가 싶다.
회복되어야 하는 당사자는 사람과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세상, 그 모든 것들을 회복시키시는 분은 하나님. 물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합쳐져도 한 분 하나님과 견줄 수 없다는 진실을 안다면 회복도 단 번에 이뤄질 것 같지만, 인간의 회복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하기에 회복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일은 모두 끝났다고 해도 가고 오는 모든 세대에 바울이 전하는 복음대로, ‘다윗의 자손으로 나시고,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딤후2:8).’란 권고를 믿고 그리스도께 두 손 들고 다가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하나님의 마음에 흡족하실 때까지 회복의 기간은 얼마나 더 길어질는지는 누구도 알 수가 없다.
바로 인간이야말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고, 피조물들을 피조물 되게 해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서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선포해야할 존재, 그가 곧 창조의 꽃으로 지음 받은 사람이라는 걸 꼭 기억하자.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은 후에 하나님의 존전에서 사라져버린 것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유채꽃 밭이 많은 사람들을 제주도로 불러 모았지만,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서 유채꽃 밭을 갈아엎어버린 것에 비교할 수 있을까? 그 꽃밭의 아름다움을 즐길 사람이 혹시 아프거나 죽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사전에 갈아엎어버린 것처럼 사실 첫 사람의 범죄는 모든 사람의 범죄이기에 첫 사람의 죽음은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을 가져다 준 것이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첫 사람을 잃게 되셨을 때, 하나님께선 실제로 하나님 자신의 모든 사람, 모든 만물을 잃으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뜻을 알고 있는 주님께선 드라크마 한 닢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을 때 되찾은 그것보다 더 많은 비용으로 잔치를 베풀며 기뻐한 비유를 말씀하셨고, 또 자의로 아버지를 떠났던 작은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왔을 때 그 아버지가 송아지를 잡고 큰 잔치를 벌였던 그 아버지의 마음에서 잃었던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도록 그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겠나 싶다.
부활의 영광은 마땅히 아버지를 떠났던 자들을 노심초사 기다리시던 아버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 돌아온 아들들에게서 받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 아들이 돌아온 것일 뿐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기뻐하실 보상이 달리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을 위한 죄인들의 죗값을 치르기에 충분했으니 아버지께선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인정하시고, 무덤에서 아들을 일으켜서 부활로 그 아들을 영화롭게 하시고, 아버지도 자신의 영광의 회복을 기뻐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