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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47): 하나님의 땅 관리(1)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을 관리하신단 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기에 땅의 주인이시며, 땅을 지으신 주인으로서 자신의 땅을 관리하신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땅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소위 지구(地球)를 이름이지만, 사람들이 땅의 둥근 모양새를 알고 붙인 이름일 뿐, 그 이름을 붙였다고 해서 땅이 인간의 소유가 될 수는 없다. 또한 땅은 마치 하늘과 단짝이기에 천지는 곧 세상을 이름이다. 땅이라고 해도 하늘이 없으면 땅의 의미가 없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온 세상이란 말은 하늘과 땅을 통틀어 이르는 표현이다.
다윗은 그의 시편 24편1-2절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우선 다윗이 한 나라 임금으로서 부른 노래임을 염두에 두고 이해해야 한다. 한 나라의 임금이라면 정복한 모든 땅이 자기 소유가 아닌가? 하지만, 그는 자신이 다스리는 땅과 백성을 모두 포함해서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다.’라고 바르게 고백한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선 다윗이 전쟁으로 땅도 넓혔고, 따라서 사람의 피를 많이 흘렸기에 그 땅에 성전 짓는 것조차 허락지 않으신 걸 보게 된다. 그가 시편에서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하나님께선 다윗에게 성전을 지을 만큼의 조그마한 땅도 그의 몫으로 허락지 않으셨다.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님의 것이다. 분명히 주님께서 그 기초를 바다를 정복하여 세우셨고, 강을 정복하여 단단히 세우셨구나.’
땅과 하늘을 서로 반대개념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땅과 하늘이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소유라는 의미에서 서로 대립하거나 각을 세울 수 없는 단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구나 천지(天地)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지으신 분이 창조주이심을 성서 맨 첫 구절로 선언해 놓으셨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셨다(창1:1)’는 선언은 천지가 하나님의 소유요, 주인이시란 선언이다.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의 주인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란 선언만큼 세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없다. 너무나 상식적인 진리를 강조하는 것 자체가 이상타 여겨질 수도 있지만, 우선 땅과 하늘의 소유 개념을 분명히 파악되지 않았기에, 어쩌면 알면서도 하나님을 무시한 채 사람들 사이에서 소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고, 땅과 하늘에 대한 소유권을 노리고 피 흘리는 전쟁도 당연한 듯 발톱을 숨기고 호시탐탐 먹잇감 사냥에 열을 올리는 무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옷 입힌 피조물인 인간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사일 개발에서 더 높이 더 멀리 쏴 올리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결국 하늘을 자기 손아귀에 넣어 세계 지배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고약한 못된 심보이다. 하늘만 지배할 수 있으면 하늘 아래 있는 땅은 저절로 자기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달이든 화성이든 다른 천체에 발을 들여놓으려 안달하고 있다.
그렇다. 진정 천지가 평안하고 안전하려면, 천지의 주도권을 주인이신 하나님께 온전히 돌려드려야 한다. 인간은 그저 청지기요, 관리인인 종일뿐이다. 인간에겐 충성스러운 순종이 요구될 뿐, 소유권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천지가 인간의 죄로 인해 무너지게 될 때를 대비하신 듯 하나님께선 이미 ‘새 하늘과 새 땅’을 묶어서 약속하셨다.
동해에 자리 잡은 마치 돌무덤과도 같은 작은 섬 독도. 소유권 주장에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걸 보면서 양측이 모두 독도를 하나님의 소유라는 걸 인정하면 서로서로 아름답게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소유권 주장은 땅을 망칠 뿐이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돌무덤만한 작은 독도라도 정말 크고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가 있다. 인간들은 작은 것을 가지고 큰 문제를 만들지만, 하나님께선 작은 것 혹은 작은 일로 인류를 속량하신 큰일을 수행치 않으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