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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48): 하나님의 땅 관리(2)
사람들은 크고 엄청난 것을 강조할 때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말한다. 물론 어린 아이였을 때의 표현이지만, 그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던 것 같다. 그것도 결국 어린아이 눈에 보이는 정도를 말한 것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엄청나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엄청난 큰일을 계획하셔서 이루시는 과정을 보면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하시는 걸 볼 수 있다. 때문에 앞서 밝힌 것처럼 한국의 독도를 하나님의 소유로 돌려드린다면, 가나안 땅을 사용하셔서 인류의 구원의 핵심인 하나님의 백성을 일으키신 것처럼 큰일을 이루실 수도 있으실 텐데, 이런 엉뚱한 소원을 생각해 보았다.
그 한 가지 예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 온 인류를 죄로부터 구원하시려고 갈대아인의 땅 우르에서 별 볼일 없던 아브람 한 사람을 선택해 불러내셨고, 후일에 그의 백성이 하늘이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시면서도 정작 그들의 땅은 모래 한 톨보다 작은 보잘 것 없는 가나안 땅을 약속해주신 것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왜 그리 마음이 작으셨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 할 사람들도 있을 터.
더구나 하나님의 온 백성이 살아가려면 우선 땅이 크고 광대해야 할 터인데, 혹시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들은 없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특히 아파트 평수 가지고 자랑하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큰 걸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한국인들에게 가진 모든 땅을 그 주인이신 하나님께 돌려드리라고 말하면 몽둥이 가지고 달려들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어디 한 번 이렇게 묻고 싶다. 어느 땅 부자 한 사람이 한국의 땅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그의 소유기간이 과연 얼마나 오래 갈 것 같은지 한 번 생각해 보자. 누가 뭐라 해도 땅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소유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더구나 누가 땅만 소유하고 있으면 그게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하늘을 외면하고 땅을 소유한들 땅엔 그 어떤 생물도 자랄 수도 살 수도 없으니 넓은 땅문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좁은 감옥에 갇혀 종신형을 살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옥살이는 법에 의한 것이지만, 인간의 땅에 대한 탐욕은 스스로를 옥에 가두고 영원히 자기 소유일 수 없는 땅에 갇혀 살아가는 자들임을 잊지 말자.
인간들의 땅 따먹기 전쟁으로 한 때나마 일구었던 제국의 꿈들, 그래도 한사코 많은 땅을 차지해서 지주가 되려던 탐욕의 꿈은 일장춘몽임을 모두가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는가? 아무리 땅따먹기의 꿈이 크고 위대했더라도, 또 얼마간 그런 꿈을 이루었더라도 결국엔 조그마한 묘지의 주인으로 끝나지 않았는가? 묘지라고 해서 언제까지 주인일 수도 없지 않은가?
인간의 땅 관리의 책임은 에덴의 동편으로 쫓겨나왔을 때 이미 끝났다. 인간이 저주를 받았을 때 땅도 저주를 받았고, 땅위에 있는 모든 것들 역시 저주 가운데로 내쳐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땅의 주인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모든 인간이 땅의 소유권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경외하는 마음을 담아 하늘을 바라볼 때 땅에서 누리지 못하는 참된 자유, 보다 찬란한 영적인 자유를 누릴 수가 있다.
어릴 적에 집 마당이나 학교 교정에서 구슬치기하며 땅따먹기 하던 일까지 후회가 되고, 남산에 올라가 동무들과 전쟁놀이하면서 마치 나무 한 그루라도 빼앗아 내 소유로 만들 것처럼 제법 용감하게 전쟁놀이에 열중했던 일도 후회가 되고, 철로에서 돌을 던지며 패싸움하며 자기 영역을 차지하려 피를 흘렸던 어리석음도 얼마나 후회되는지 모른다. 인간이 땅 소유에 욕심을 내면 낼수록 하늘과 하늘의 하나님을 잊기 쉽다는 걸 알아야 했었는데.. . 그렇다. 우리가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땅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과 하늘 역시 하나님의 처소임을 잊지 말자. 여기서 각자의 욕심을 베어버리는 것이 평화 유지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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