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게시판
HOME > 나눔터 > 나눔 게시판
짧은 글(257): 예수의 붉은 육성, 그 피의 언어를 묵상하며(3)
소위 악마, 곧 사탄의 꼬임 수는 정말 교활하기 그지없다. 그는 주님을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으로 인도해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주님을 향해 내뱉는 말이 걸작이었다(마4:5). 주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의 시험을 물리치시자, 감히 그도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해서 주님을 시험했다.
그가 주님을 어떻게 시험했는지 살펴보자. 그가 주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한 말이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혀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악마가 주님을 시험하는데 하나님의 말씀, 시편91:11,12를 인용한 것이다. 혹시 우리들도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나 혹은 ‘지켜주신다.’는 말씀을 인용해서 ‘사랑한다면서, 왜? 혹은 ’지켜준다면서‘ 왜? 이렇게 하나님을 공격하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자.
주님의 응대는 간단히 한마디 말씀만을 인용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셨다.” 신명기 6:16, 단 한 마디를 인용하셨다. 사실 주님께서 창조 시에 그 말씀으로 빛의 창조를 시작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그 말씀이시다. 그러나 ‘내가 네게 명하노니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이렇게 권위 있게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성경에 기록하기를’ 이렇게 전제하시고,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대개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선 몸의 행동보다는 자기 말에 권위를 담아 위엄을 뿜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이나 글 쓰는 사람들이 남의 말을 인용부호 없이 마치 자기 말처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인데, 주님께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인용하셨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 한 분만을 높이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는 경고의 뜻이 무엇인가?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광야에서 하나님을 시험한 걸 이렇게 거론하시며 책망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시험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오히려 원망하고 대드는 불순종이 곧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을 때, 우리가 하나님을 시험한 것이다. ‘불순종해도 괜찮던데, 뭐?’ 이것이 시험이다.
‘나의 영광을 보고도, 내가 이집트와 광야에서 보여준 이적을 보고도, 열 번이나 거듭 나를 시험하고 내 말을 순종치 않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기로 맹세한 그 땅을 못 볼 것이다(민14:22,23).’
주님께서 악마에게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지적하신 것은 악마, 곧 사탄은 처음부터 불순종의 아들, 곧 거짓의 아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거짓말로 하나님을 이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 경고하신 것이다. 하나님도 우리의 거짓말에 속을 거라는 마음의 태도가 곧 하나님을 향한 시험이다. 누구도 참말로 유혹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진을 첬을 때 그곳에 물이 없었는데,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하며 대들었고, 모세는 “당신들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십니까? 어찌하여 주님을 시험하십니까?”(민17:2).라고 항의하고, 그리고 므리바에서 백성들이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안 계시는가?”(7) 이렇게 불평하자, 하나님을 시험하셨다고 해서 므리바를 맛사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님께 대들고 거짓말로 하나님을 속이려는 모든 언행이 하나님을 향한 시험이다. 거짓말과 불평의 말조차도 싸움이고, 사람들끼리도 흔히 사용하는 시험에 속한다. 거짓말로 무언가를 제안해 놓고서도, 누구를 향해 ‘할 거야, 안 할 거야?’ 이런 거짓말을 하고서도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그것이 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