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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64): 믿음과 행위(2)

김우영 2020.05.18 20:54 Views : 80

짧은 글(264): 믿음과 행위(2)

 

내가 생각하는 선한 행동이나 그와 유사한 어떤 행동이 혹시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거나 혹은 그 행동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왔다고 해도 하나님께도 역시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단정할 수가 없다. 그럴 경우 나의 행동도 멈추고, 자랑도 멈추고, 오직 믿음의 뿌리인 하나님께로 다가가야 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밑받침된 것이기에 우리의 행동을 앞세우는 일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폄훼하는 돌출 행동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엔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하신 예수를 바라봅시다(12;2).’라고 권하고 있다. 진정 주님의 인격을 곧이곧대로 바라보아야 믿음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믿음이 크다, 작다, 이렇게 칭찬하거나 혹은 폄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의 어떤 행동을 보고 믿음이 좋다고 말하는지 분간키 어렵다. 아무튼 다른 사람의 믿음을 판단하는 그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이지만, 믿음이 곧 믿음을 가진 사람의 소유인 양 오해하는 것, 그 자체가 더 큰 문제이다


하나님의 그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우주만물의 창조주이듯이 우리에게 선물하실 믿음도 주님에게서 시작된 것이기에 믿음의 창시자, 혹은 믿음의 원작자이시다. 한 마디 글이라도, 더구나 한 권의 책이라면 저자의 허락 없이는 인용도 복사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내가 신문에 실었던 내 광고를 복사하러 갔더니 인쇄소에서 안 된다며 거절당한 적이 있다. 하물며 믿음의 창시자가 우리 주님이신데 그 믿음을 자신의 것인 양 생각하거나 남의 믿음을 그 사람의 것으로 생각하고, 이래저래 평가하면 용납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불순종으로 믿음을 저버린 자들에게 그들을 살리려고 믿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믿음을 선물한 것인데, 믿음을 함부로 제 것인 양 마음대로 오용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믿음의 주인, 곧 창시자이신 그리스도의 믿음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맛보길 원한다. 주님의 믿음의 성격이라니? 주님께선 자신이 못 박히셔서 돌아가셔야 할 십자가를 미리 바라보고 골고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시는 모습에서 행동이 아닌 그분의 믿음을 볼 수 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인 자신에게 명령하신 그대로 받아들인 순종의 믿음이었다. 우리 주님의 믿음이란 하나님의 계획이요 뜻이라면 자신이 비참하게 죽으셔야 한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시되 그 십자가를 미리 바라보셨고, 그 십자가 너머에 있는 부활의 기쁨도 미리 누리셨다. ‘그는 자기 앞에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12:2).’ 그 사실을 확실히 알고 받아들이신 순종이 그분의 믿음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복음을 전할 때 복음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서 못 믿겠다는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믿으라.’고 권하는 경우가 있다.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할 조건들을 성서에 미리 기록해서 가르쳐주신 분이 하나님의 그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왜 무조건 믿는다는 말인가? 분명하게 알도록 기록된 걸 읽지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성서의 기록을 유보하고 무조건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묵살하는 행위가 아닐까? 하나님의 기록된 그 말씀을 읽지도 알지도 못하면서 믿는다는 것이 진정 가능한 일일까


우리가 주님에게서 믿음을 선물 받았다면, 고난의 십자가를 미리 바라보는 주님의 믿음을 우리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고난과 손해를 미리 막아주는 안전장치의 하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주님께선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이라 고백하셨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고난과 죽음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신 주님의 믿음, 진정 믿음의 창시자답지 않은가? 우리의 행위로서는 결코 구원 받을 수 없지만, 미리 정해진 복음을 향한 주님의 믿음을 본받아 기뻐하며 순종해야만 구원을 받는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이란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따라 기쁨으로 순종하신 것을 말한다. 십자가를 지시고 죽음에 임하시는 것까지도, 아니 그 너머의 삶까지도 자신의 행동이 아닌, 아버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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