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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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왜 이럴까?’ 코로나19에 대한 늦장대응 뿐 아니라, 최계 최대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바라 볼 때,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비참하게 죽임당한(살인) George Floyd씨의 비보를 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를 추모하며 뿌리 깊은 인종차별의 무거운 그림자를 걷어내자고 모인 자리에서, 일부의 사람들이 보 인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미국이 왜 이럴까?’ 그랬습니다. 진심으로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 며, 이 땅이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신앙적 입장에서 몇가지 생각해봅니다.
1,모든 생명은 존귀합니다. 아프리카계, 남미계, 아시안계 미국인과 세계인 어느 누구라도, 생명은 가치 에 있어 동등하며, 본질에 있어 존귀합니다.
2, [인종차별] 잇슈에 머무르지 말고, [생명존중]으로 이어져 야 합니다. 지금 초점은 분명 BLM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어 ALM(All lives matter)로 이동해야 합니 다. ‘생명’이라는 공통분모를 품으면, ‘인종’이라는 차이를 넘어설 수 있고, 그 외의 다양한 차이를 받아 줄 수 있습니다.
3,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일부에게 부여한 ‘법집행의 권리’는 모든 사람의 생명 을 존중하여 지키는 것을 전제로 보장됩니다. [하나님의 법 집행]에서 보여주신 사랑이 모든 법 집행의 모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4,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는 행동은 잘못입니다. 평생 이룬 터전을,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의 비통한 좌절은 또 다른 의미의 살인과 같습니다. 더구나 같은 인종이 운영하는 곳은 그대 로 두고, 다른 곳만 털었다는 기사는 인종차별철폐를 주장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자제해 야 합니다.
5, 인종차별은 ‘힘의 강약’에 의해 위치가 바뀔 수 있는, 인류의 오래된 죄악입니다. 차별을 극복하고자 힘을 기르는 역시 ‘힘’이 차별의 도구임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서로 사랑으로 힘의 차이를 극복해야 합 니다.
6, 다른 차별도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역사와 괘를 같이하는 차별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 다. 우리도 차별을 당할 뿐 아니라 차별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신앙 차원에서 차이를 품어야 합니다. 특 히 우리가 강자, 윗사람, 가진자, 갑 일 경우에 더욱 그렇습니다.
7, 플로이드씨 추모를 계기로 사회변화추구에 앞장서는 사람들을 적극 응원합니다. 현장, 집, 사업체, 학 교 등 어디에 있든지, 같은 마음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현장]에 없으면 [정신]이 없는 사람 으로 취급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은 또 다른 구별을 만드는 매우 위험한 사고입니다.
8, 참여자들은 모 임을 평화적으로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평화롭게 하는데, 저들은 뒤에서 약탈한다’고 차 별화하기에는 모임의 뜻이 숭고합니다.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장할 권리 뿐 아니라 평화적으로 만들 책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화적 시위가 확산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9, 한 두번의 반짝운동은 사회를 바꾸지 못합니다. 요란하지 않아도 모두가, 지속적으로, 자기 삶의 현 장에서, [살아가는 운동]은 생명력이 강한 정착운동입니다. 교회는 날마다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semper reformanda)는 말에서, semper(항상)를 놓치면 안되는 것처럼, 성공적인 좋은 운동이 되려면 semper를 붙잡아야 합니다.
10, 플로이드씨는 사회적 약자의 시대적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약자] 라는 타이틀을 영원히 붙일 수는 없습니다. 상징화 하는 일에 개인의 인격과 의견도 소중합니다. 자칫 다 른 운동의 이용물 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추모와 존중이며, 이미 시작된 일을, 신 앙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책임있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성경적으로 행동하는 한, 하나님나라의 원칙이 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소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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