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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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인도네시아에서 긴급한 기도제목이 왔습니다. 요시야가 아프다는 겁니다. 부모 떠나 미국 땅에 대학 공부하러 왔는데 혼자 있는 녀석이 아프다는 말에 마음이 저립니다. 요시야는 김형직 이경희선교사의 장남입니다. 이제 겨우 십대 후반입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일찍 철든다는데, 요시야도 그랬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교 한 길만 우직하게 걸어가는 부모 밑에서, 그것도 요령 부릴지 모르는 부모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인도네시아 시골 현지인들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나님 사람으로 아들을 키운다는 엄격한 아빠와 이런저런 일로 몸과 마음까지 많이 아픈 엄마 밑에서 사랑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제 눈에만 그리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요시야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아이인데 어른스러웠고, 그 어른스러움이 오히려 마음을 시리게 했던 녀석입니다. 우리 교회를 친청으로 생각하는 엄마 덕분에, 요시야는 만나는 모든 교회 사람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이모였으며, 저는 시카고 엉클로 불리웠습니다.
미국에 안식년으로 와 있는 동안에 미국이 불편했던 녀석, 인도네시아에 돌아가니 물을 만난것처럼 그렇게 좋아하던 녀석, 현지 학교 다니고 집에서 부모 교육 받으며 의젓한 신앙인으로 자랐으며, 선교사 자녀 다니는 고등학교 일등으로 졸업하고 미국에 공부하러 왔습니다. 부모 떠나 혼자 있기에도 버거웠을 녀석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고, 담담하게 그 소식을 전하는 엄마의 숨죽인 눈물이 보여서 연락 받고 내내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부모 마음을 알기 때문에 요시야의 여린 얼굴과 아들 위해 눈물로 기도할 엄마 아빠가 눈에 밟혔습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왜 그리 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네살배기 서준이가 항암치료를 받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아직은 엄마 품이 더 좋고, 아직은 먹고 노는 것이 더 행복한 아이가, 병원 가운을 입은 모습, 머리를 밀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그랬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장성했지만 어릴 때부터 심장이 아파 늘 약한 모습이었던 아이를 볼 때 그랬고, 태어날 때 모든 것이 부족하여 한 두달 머문 뒤 하나님 곁으로 간 오래전 아이 생각에 그랬습니다. 잠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고 수술받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장기간 치료받아야 하는 아픈 아이들의 모습은 왜 이리 짠한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있어서 가볼 수도 없는 요시야는 몇가지 검사결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결정한다니, 시카고 친가를 대표하는 시카고 엉클 마음이 힘들어, 중보기도 팀을 비롯하여 여기저기 기도부탁을 드렸습니다.
중심으로 이야기드리건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몸, 마음, 영혼, 생각, 관계, 비전 등 뭐든지 다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사는 동안 크게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되고, 가던 길 멈춰설만큼 외롭지 않아도 되며, 주저앉을만큼 아프지 않기를, Back To School 아침에, 정말이지, 간절히 바랍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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