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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298): 하나님의 전쟁(7) -그 성격과 의미-

 

사사 드보라 시대엔 찬양으로 전쟁을 치렀다!

소위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영원히 금하신 선악의 지식을 휘두르며 자기들 마음에 좋을 대로 행하였다는 말로 사사기가 끝나지만(21:25), 결국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의 뜻에 도전했던 것. 결국 그들 백성들이 하나님께 싸움을 걸어온 상태로 살고 있었으니 그들이 살고 있던 가나안 땅 사람들이야 침입자들과의 전쟁을 마다할 수가 있었겠는가? 아무튼 그 땅의 전쟁은 모든 인간들이 왕이신 하나님께 감히 전쟁을 선포한 채 살고 있었으니 가나안 땅은 바로 전쟁터였다. 결국 이스라엘백성들은 자기들의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종 사무엘을 찾아가서 왕을 요구했던 것은 이방나라들은 모두 왕이 앞장서서 전쟁을 치르는데 자신들에겐 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스라엘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모여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르는 첫 관문인 여리고 함락시키고 또한 아이 성 함락에서 보여준 왕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서도 그분을 마음속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방인들처럼 자신들에게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한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를 무너뜨리고, 길갈에 머물고 있을 때 기브온에서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찾아왔다. 기브온에서 온 것이 아니라, 아주 먼 곳에서 왔다라고 거짓말로 싸움 없는 화친조약을 맺으려 나타난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은 이미 하나님의 전쟁 선포였다는 걸 잊고서 기브온이 먼 땅에서 온 것처럼 거짓말로 먼저 백기를 들고 여호수아를 찾았을 때 길갈에서 기브온까지는 20마일도 채 되지 않는 가까운 곳이고, 더 가까운 아이(Ai)조차 함락되었으니 기브온은 다음 차례가 분명하다고 생각돼 미리 백기를 들고 나타났던 것이다.


요즘 우리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쟁 선포로 온 세계가 전쟁 중이지만, 아니, 실제론 아무런 선포도 없이 슬쩍 일으킨 싸움이지만, 우리가 힘이 있든 없든, 지는 싸움이든, 혹은 이기는 싸움이든 전쟁이 일어났으니 일단 싸워야 하는 것이 전쟁이듯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전쟁이니 일단 도처에 잠복근무 중인 바이러스와 맞서서 싸우지 않으면, 백기를 들고 아예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건데, 코로나의 도전 앞에선 가만히 백기를 들었다고 해서 가만히 물러설 바이러스가 아니다. 어쨌든 코로나바이러스가 먼저 평화를 선언하거나 물러나지도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전쟁에서 인간은 먼저 하나님께 도전해서 일어난 전쟁이니 인간이 스스로 백기를 든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며 그대로 끝내는 전쟁이 아니다. 하나님의 전쟁은 하나님의 뜻을 관철시키시고, 하나님께서 직접 마무리하셔야 끝이 난다. 물론 전쟁이라는 것은 모든 제국이 일으킨 전쟁이 모두 동일하지만, 로마제국처럼 전쟁으로 얻게 된 사람들을 노예로 삼았고, 온갖 좋은 것들을 모두 노략질해서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전쟁이었다. 사람들의 전쟁은, 어느 쪽이 일으켰든지 간에 결국은 한 마디로 탐욕을 채우기 위한 전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전쟁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선포한 전쟁에 대응하는 전쟁이지만, 사람의 전쟁이 탐욕에서 시작돼 탐욕으로 끝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대응하신 전쟁은 자신의 거룩하심과 그분의 의를 회복코자 하신 근본적으로 인간의 악을 제거하는 전쟁이다. 인간의 전쟁은 전리품을 챙겨 소유하는 전쟁이라면 하나님의 전쟁은 모든 더러운 것들을 모두 쓸어버리되 전리품 모두를 하나님께 바쳐지는 제물이 되게 했다. 모든 더러운 것을 싹쓸이해서 모두가 바쳐졌을 때 하나님 앞에서 정결케 되는 증표였다. 아간이 아이 성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 중에서 금과 은을 가져가 집에 숨겨놓았다가 죽음의 비극을 맞았던 건 그가 하나님의 정결을 아간이 탐욕으로 더럽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 죽은 자와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승리는 불 보듯 뻔 한 일이지만, 인간이 죽어도 결코 패배를 인정치 않으니 전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전쟁은 결국 죽고살기이다.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의 목숨을 건 대결 싸움에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승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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