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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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누군가 그랬습니다. ‘집안에 웃을 일이 없어요.’ ‘손주들이 오니 사람사는 집 같아요.’ 나이 들어 혼자 혹은 둘이 사는 집이라 웃음이 끊어졌고, 아이들이 이 방 저 방 어지럽히며 뛰 노느라 정신 없는데도 오랫만에 사람 사는 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노년의 깊은 외로움이 베어 있는 말씀이라 마음 시리었지만, 혼자 있어도 사람사는 집으로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집, 웃음이 있는 집, 우리 각자 만들어야 합니다. 누군가 와야만 그런 집 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있는 내(우리)가 만들어 야 합니다. 혼자여서 어렵고 많아서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많으면 사람 수 만큼 뜻이 달라 힘들 수 있고, 혼자이면 마음 먹기만 하면 쉽게 그리 만들 수 있으니 좋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우리)가 사는 집을 어떤 곳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생각과 마음, 노력입니다. 이런 청사진에 따라 살고 있는 집을 하숙집, 자취방, 기도원, 사업장 등으로 만들 수 있고, 모두가 함께 사는 행복한 [집, 가정家庭, home]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에게도 가족, 가정이 있습니다. 부모(요셉, 마리아) 아래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어느 가정과 다름 없이 온 가족과 함께 식탁에 앉아 밥을 드셨고, 낮이면 그 나이에 마땅히 해야 할 공부도 했으며, 더 나이가 들어 집안 일도 거들었을 것입니다. 때에 따라 가깝고 먼 곳에 심부름도 갔을 것이고, 부모의 종합적인 신앙지도도 받았을 것입니다. 예수님 집은 웃음 가득한 행복한 가정이었을 것이며, 우리도 [사람사는 집]에 살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되, 어떤 실수라도 받아지고 사는 만큼의 추억이 쌓이는 곳, 이사가기 전 곳곳을 둘러볼 때 미소짓고 눈물 지을 수 있는 감동의 자리이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서로를 향한 위로, 미소, 웃음, 온기가 있는 집, 화목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곳이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애써 기억하기 싫고, 뒤돌아보기 싫은 집은 아니어야 합니다. 싸운 기억이나 외로움의 흔적만 가득하면 안됩니다. 필요없는 잡다한 것들만 쌓인 쓰레기통이면 곤란합니다. 예수께서 바라시는 우리들의 집은, 향기 가득한 집이요, 사람 사는 작은 천국입니다.
내가 자는 곳만 ‘집’이고, 혈육만 ‘가족’이겠습니까? 함께 모이는 곳이면 집이고, 함께 만나는 사람이면 가족입니다. 이 가족들과도 함께 사람사는 집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직장이나 사업체가 그런 곳이고, 목장과 교회도 그런 곳입니다. 누구나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사는 집을 만든다면, 세상 어느 곳이나 내 집과 같고 세상 누구나 내 가족과 같을 것입니다. 모든 일은 나중에, 멀리서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니, 지금 나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좋을 것입니다. 다양한 건축자재로 집을 짓듯, 서로 다른 다양한 우리들이, 우리가 있는 곳(가정, 직장, 목장, 교회 등)을 [사람사는 집]으로 만들어 봅시다. 각자의 온기를 품어 따뜻한 집으로 만들고, 작은 기쁨에도 함께 즐거워하며 큰 고통도 같이 감내하는 그런 집, 웃을 일이 많은 [사람사는 집]으로 만들어 봅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가 할 일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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