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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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형’이란 말이 10월초부터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기사와 칼럼은 물론이요 정치권에서까지 언급되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테스 형’은 가수 나훈아씨의 노래 제목이고, 소크라테스를 형으로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때에 나이 칠십의 노가수가 이 노래로 대한민국을 잠시 흔들어 놓았습니다. 전형적인 트롯트 곡조에다 나이가 무색한 가수의 창법, 거기에 국가를 생각하는 퍼포먼스를 가미하여 대중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가사가 한국인의 입맛에 들어 맞습니다. 노래 한 곡에 아픔, 두려움, 힘듬, 세상, 세월, 내일, 죽음, 저 세상까지 다루었습니다. 역사적인 철학자를 ‘형’이라 부르는 발상도 한 몫을 했습니다. 추석맞이 공연이라는 이벤트는, 오랫동안 특별한 화제를 몰고 다닌 그가 알고 보니 진정한 가수였고, 코로나로 지치고 실종된 정치로 길 잃은 영혼들을 위로해 준 그가 진정한 애국자라는 인상을 심기에 충분했나 봅니다. 본래 판소리는 조선 시대 백성들의 전유물이고, 아이돌 노래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며, 팝송과 가곡은 점잖은 식자층의 노래, 트롯트는 나이든 서민들의 노래라 생각했는데, 이제 한동안 세대를 초월하여 트롯트에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먼저가본 저 세상 어떤 가요 테스형,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 가요 테스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초로의 가객(가황)이 노래 가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하여 절박하게 묻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이 세상 뜨기 전에 어느 철학자 신부에게 물었던 24가지 질문과 상통합니다(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 평생 부와 기업을 생각했던 그가 신의 존재, 인생의 고통, 죽음과 사후를 물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비지니스 현장보다 더 절박했을 것입니다. 평생 노래를 부르며 ‘연예인’으로 살아온 나훈아씨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 나이에 서 보니, 저 앞에 보이는 것이 죽음인데,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산 사람에게 물을 수 없어, 죽은 사람에게 묻는 형식으로 현자 소크라테스를 현실로 불러들였을 것입니다.
노래 가사 중 [천국]이라는 단어가 내게는 귀하게 보입니다. 내세, 극락, 저승, 황천, 무릉도원 등 다른 단어를 선택할 수 있었을텐데, 구태여 ‘천국은 있던가요?’ 묻습니다. 자신의 공식적 종교가 카톨릭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만, 다수의 국민이 듣는 노래에 이 단어를 담아 은연중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죽어도 오고야 마는 내일이 두려우니, 이제부터라도 천국에 가고 싶다. 그 마음으로 앞 길을 걷겠다.’는 정도로 말입니다.
‘테스 형’이, 많은 사람들에게 천국을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의 입구가 됩니다. 노래, 시, 그림, 자연, 사진, 소설 등은 인생, 가치, 세상, 죽음, 내세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거기서 얻은 질문의 답은 반드시 구원진리인 특별계시에서 찾아야 합니다. ‘테스 형’보다 ‘예수 형’에게 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천국이 있냐고 가수가 노래로 물었으니 이제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선명한 신앙고백과 일상의 삶으로 대답할 차례입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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