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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12): 사람의 이야기(8) -낙원에서 사탄의 숙주가 된 인간-
인간의 타락(7) -뱀이 인간 타락의 제일 원인인가?(다)
그렇다. 하나님께선 고추를 매운 맛 나게 지으신 것도 좋고, 설탕수수나 꿀도 단맛 나게 지으신 것도 좋다. 입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의 재료를 지으신 분도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독사를, 독거미를 지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순한 양을 지으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개미를 지으신 분도, 사자와 호랑이와 공룡을 지으신 분도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여기서 우리가 바르게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하나님께서 친히 지으신 사람을 동물이하로 만들어버린 간교한 뱀조차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으로 그분께는 좋은 것, 선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다른 것들과 동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뱀의 간교함을 이용하셔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걸작 중의 걸작인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간교함이란 속임수와 거짓말의 중요한 도구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왜 그런 동물을 지으셨을지 생각해 보았는가? 한 갓 미물에 지나지 않는 뱀을 지으셔서 영적 존재인 사람과 대등한 존재로 내세우신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되 하나님과 사귐이 가능한 영적 존재로 지으셨지만, 사람도 결국 지음 받은 피조물이고, 모든 것이 가능하되 스스로 하나님이 될 수 없는 한계 속에 존재로 지으셨다는 걸 알기를 바라셨던 게 아니었을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은 위대하지만, 하나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뱀의 유혹을 통해서 미리 드러나게 하신 것이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뱀의 시험을 통해서 인간의 실상이 드러남으로 결국 하나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고, 하나님이 되려고 한다면, 동물 이하로 타락한다는 사실을 그들에게서 다른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 미리 그들의 정체가 어떠한지를 알게 하신 것 같다.
뱀의 유혹 때문에 첫 사람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지음 받은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상대적 존재로 착각한 나머지, 스스로 하나님 노릇 하고 싶은 욕망이 그 안에서 밖으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자신의 허물을 뱀, 곧 사탄의 유혹을 핑계 삼았다. 이 말을 들은 어느 독자는 이렇게 질문하고 싶을 것이다.
왜 하나님께서 인간을 완벽하게 짓지 않으시고, 스스로의 욕망조차 다스리지 못한 채 그렇게 쉽게 타락할 수 있는 불완전한 자로 지으셨느냐고 불평하고 싶을 터. 앞서도 밝힌 바 있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을 완벽하게 지으셨지만, 사람은 결국 피조물일 뿐, 하나님일 수는 없다. 지음 받은 피조물이 전지전능하신 창조주가 될 수는 없는 법. 더구나 사람이 타락할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하게 지음 받았기 때문이지 부족하게 지음 받아서가 아니다. 애당초 불완전한 존재라면 타락할 수가 없다. 불완전한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타락이니까 말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 가운데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있고, 소름이 끼치도록 싫어하는 것들도 있고, 실제로 생명을 죽이는 독약도 있고, 독사도 있고, 독버섯도 있다. 모두 우리 사람의 육체엔 해롭기도 하고, 해로운 것들로 좋아할 수가 없지만, 마치 양약이 입엔 쓰지만, 몸에 이로운 것이 있듯이 설령 육체엔 일시적으로 아픔을 줄지라도 영혼엔 양약이 될 수 있는 것까지 미리 준비해 놓으신 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독사조차도 이사야의 예언대로 어린아이가 그의 굴에 손을 넣어도 해를 받지 않고 독사 그대로이면서도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혀 둔 의미를 깨닫게 되면, 독사가 악한 존재이니 모두 죽이라고 말할 수 없다. 독사에게 물리면 독사의 독으로 만든 약으로 치료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독사를 연구하는 시카고 대학의 교수 이야기였다.
그렇다. 뱀의 간교함 역시 하나님의 형상과 그 모양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 지음 받은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의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겸비하고 있는지 없는지를 테스트 하는 도구로 사용하셨다는 생각이 들자, 하나님께서 왜 뱀을 간교한 동물로 지으셨는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되었다. 창조주로서 하나님께선 선악을 아시며 선악을 분별하시고 관장하실 유일한 분으로 뱀의 간교함마저 유익하게 사용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뱀도 하나님의 선하심의 도구였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