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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26): 마음과 생각을 바꾸기 전엔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대개 세상은 말보다는 행동을 중시한다.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만 살아있다.’고 비난부터 쏟아내는 경우도 많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듣든 말든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듯 아무데나 던져버리는 듯한 말투가 얼마든지 있고, 그 때문에 나온 반응일 수도 있다.
내게 말하기보다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말을 한 번 쏟아내면 다시 바꾸거나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을 쓰면 여러 번 다시 읽고 묵상하며 고치고 또 추고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나 잘못 생각한 것을 걸러낼 기회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최대한 말실수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썼다가도 내 마음과 생각을 바꿔서 다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단순히 내 생각대로 다시 생각하고 다시 쓰는 글이 아니라, 사도 바울이 에베소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며 깨달은 것이기도 하다.
에베소서4:17-24절까진 옛 사람과 새 사람에 관한 언급인데, 더 정확히 말하면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의 사람과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의 차이를 밝힌 내용이다. 그리스도인이 아직 되지 않은 사람들 중엔 ‘예수쟁이는 말이 많다.’고 입버릇처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의 말에 자신들의 논리로 대답할 수 없을 때,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진부한 어투이긴 하지만, 물론 그런 말에 우리 크리스천들도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할 때도 있다. 우리가 그들과 대화할 때 너무나 상투적인 말을 반복해서 사용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바울은 무엇이라고 권유했는지를 살펴보아야겠다. 우리 새 번역엔 엡4:23절을 ‘마음의 영을 새롭게 하여’라고 아주 간단히 해석해 놓았지만, 이 구절의 NIV를 보면 ‘to be made new in the attitude of your minds;라고 번역돼 있다. 곧 ’마음과 생각의 태도를 새롭게 하여‘라고 번역해 놓았다. 더구나 23절에 덧붙어 24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해 놓았다. ’and to put on the new self, created to be like God in true righteousness and holiness.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한다는 말은 곧 ‘의와 거룩함으로 하나님을 닮은 새로운 자아가 되라.’는 말이다.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한다.’는 말은 우리 각자가 스스로 새로운 마음과 생각을 품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의와 진리로 하나님을 닮은 자’로 거듭나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 갖게 되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서 만들어지는 도덕적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한 마디로 거듭난 사람, 곧 새 사람이 되어서 갖게 되는 그런 새로움 마음과 생각을 갖지 않으면 새로운 행동이 나올 수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의 신분이 새 사람이 되어야만 갖게 되는 마음과 생각에서 행동에 대한 새로운 태도가 나오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 일상에서 어린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도 흔히 ‘네 마음보를 바꾸라.’고 핀잔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음보를 바꾸지 않으면 행동을 바꿀 수가 없다. 글 제목처럼 ‘마음과 생각을 바꾸기 전엔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되려면 먼저 거듭나 새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보면, 돈과 쾌락과 세상의 종살이에서 집으로 돌아온 작은 아들의 신분을 그의 아버지가 먼저 바꿔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행동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신분이 먼저 바뀌어야 행동이 가능하다. 그 아버지는 먼저 아들의 발에 신발을 신기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새 옷을 입혀서 아들의 신분을 회복시켜 주었다. 아마도 처음엔 그는 바뀐 신분이 오히려 거추장스러웠고, 자유가 오히려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새 신분, 새로운 아들이 된 새로운 신분에 맞게 살아가는 자가 된 것이다. 새 사람, 새 신분에 맞도록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새로운 행동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