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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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게임

관리자 2021.11.20 19:26 Views : 476

요즘 한국에서는 ‘밸런스 게임’이 유행인가 봅니다. 본래 Balance Game은 특정 물건이 넘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고, 그 위에 무엇을 놓아도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물리학 전략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한 발을 딛고 서 있는 사람에게 가벼운 물건에서 무거운 물건 순으로 손에 올려 놓는 것도 일종의 밸런스게임입니다. 이와 달리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밸런스게임은 물리적 중심보다는 심리, 정신, 경제, 사회, 관계 등의 중심에 관한 게임입니다. 그 안에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들어 있지만, 웃자는 게임이니 너무 심각해지면 곤란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들입니다. ① 누군가 나에게 돈을 주는데, 지금 당장 1억을 받겠나? 아니면 10년 후 20억을 받겠는가? ② 내가 실패 했을 때 우선 당장 마음 편해지는 위로의 말을 듣겠나? 아니면 앞으로 나에게 유익한 그런데 지금은 아픈 답안지 피드백을 듣겠는가? ③셀폰이 고장 났는데 전화는 되고 카톡이 안된다 혹은 카톡은 되는데 전화가 안된다. 어느쪽을 택하겠는가? 등등. 보통 이런 질문들은, 말이 안되는 질문, 정말 고민되는 질문, 때로는 당황스럽거나 웃음이 먼저 나오는 질문들입니다.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나가는 질문들 속에, 진정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밸런스게임’ 이름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유지하자는 숨은 멧시지가 들어 있어 보입니다. 사람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치우침이 오래되면 고집, 아집, 극단이되고, 그것이 중심이 되며, 세상과 사람을 바르게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위치, 임무, 관계고리의 중요성은 물론이요, 바른 논리나 인간 도리도 쉽게 놓칩니다. 문제는 분명 치우침이나 모자람이 있는데, 그것을 덮을만한 대의명분을 내세워 더 치우치거나 더 모자라게 되는 안타까움입니다. 밸런스게임의 원조로 생각해도 되는 주자의 ‘중용’은 ‘인간적 욕심’과 ‘도적적 본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우침과 모자람의 실상을 알려주고, 그러지 않도록 내세운 이론이었습니다. 바울 사도가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는 것과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신앙 밸런스게임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출제자는 하나님이시고, 이런 질문이 예상됩니다. ① 내 앞에 실패자인데 세상에서 성공한 유명인이 될래? 아니면 세상에서는 실패자인데 내가 인정하는 신앙성공자 될래? ② 내 기쁨은 없어. 그런데 너를 기쁘게 해. 그런 예배를 드릴래? 나의 기쁨은 있어. 근데 너의 만족은 없어. 이런 예배를 드릴래? ③ 지금 천만달러를 줄수 있는데 하늘의 영원한 상급은 없다. 아니면 지금은 한 푼도 줄 수 없는데 하늘의 영원한 상급은 풍성하다. 어느 것을 택할래? ④ 이번 사업 시작에 네가 생각하는 대로 할래? 내가 알려준 기도의 응답으로 할래? 쉽게 대답하고 자기 대답이 정답이라고 하지마세요. 내 대답에 담긴 자기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밸런스를 잡으려면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왜 우리 선조들이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이라고 했는지, 왜 세상 나라들마다 자기나라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세우는지, 왜 현대인들은 자기 중심, 자기 가족 중심이라고 부르짖는지,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지, 자, 밸런스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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