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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48): 하나님과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인간(2)
하나님께선 누구의 도움 없이도 모든 언어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고, 적절하게 대답하시거나 때론 거절하신 사실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한 최고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을지를 자문해 보았다. 하나님과 한 몸으로 영원하신 창조의 말씀이 인격적으로 존재하신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또 있을까 싶다.
창세기 1:3절에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최초로 등장하신 걸 볼 수 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창조주의 언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이다. 어둠의 심연 가운데서 발하신 최초의 말씀으로 어둠의 심연 가운데서 빛을 존재케 하셨다. 따라서 빛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께선 말씀하시는 분으로 존재하신 것을 알 수 있다.
만국 백성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때로는 그들의 기도를 거절하기도 하시는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의 한 뿌리에서 나온 모든 언어를 배우고 익히면, 혹은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오래 지내면 서로 소통이 가능케 돼 있는 특권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사람 외에 다른 동물들은 인간의 언어를 배울 수가 없다. 각각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명령을 따라 몇 가지 익힌 행동을 반복할 수는 있지만, 새든 가축이든, 그 어떤 동물이든 혼(魂)이 있어서 자기의식이 있고, 자신의 자의식을 통해 각자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다. 주인의 말을 잘 알아듣고 그 말에 순종하기도 하며, 주인을 보면 꼬리를 흔들면서 아는 척, 반가운 척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지만, 훈련받은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무튼 거기까지이다.
아무래도 창의적인 언어 능력도 없고, 스스로 공부해서 자신의 언어활동을 발전시킬 수는 더더구나 없다. 만약 그들 새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들 새들이 사람의 숫자에 편입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아무리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앵무새라고 해도 사람의 반열에 어깨를 내밀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인간과의 소통을 위해 언어능력을 선물하신 이유는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생명관계를 유지하는데 언어소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다면, 하나님의 순종의 요구마저 허구가 돼버린다. 하나님의 언어는 애당초 삼위 하나님께서 마치 한 분처럼 옆에 배울 대상이 없어도 서로 소통할 수 있기에 빛의 창조 시 창조주의 말씀이 ‘빛이 있으라’고 선포된 것을 들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 온전한 여러 다른 종족들을 하나로 만드실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방언을 사용해도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의 소통을 위해 지으셨기에 가능하다. 언어 소통이 단절되면 인간은 살아가기 힘들다. 주님의 사역 가운데 말 못하는 사람과 듣지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셨다. 소통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생명질서 가운데 두신 것은 사람들끼리는 물론이지만, 하나님과의 소통을 위해서 언어능력을 부여하셨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선지자를 세워 메신저로서 활용하셨다. 때론 천사에게 메시지를 맡겨서 특정한 사람이나 백성들을 찾아 소통하셨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사건을 책으로 엮게 하셔서 인간과 언어 소통의 창구를 열어 두신 분도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