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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53): 감사로 이어지는 행복
‘행복은 억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글을 앞서 두 차례나 이 나눔 란에 실은 적이 있다. 혹시 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해서든 행복을 누리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격려보다는 오히려 의문을 심어준 것 같아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감사로 이어지는 행복’이란 글을 통해 보다 쉽게 행복해지는 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우선 행복은 각 개인이 개별적으로 소유해서 혼자서 누리며 즐기는 만족이 아니라, 다른 어느 누구와 함께 누릴 수 있어야만 행복하고, 행복이 풍성해지며 배가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도 나의 행복을 알고 누려야 하지만, 다른 사람도 나의 행복을 알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은 개개인의 소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가 나의 행복을, 내가 다른 이의 행복을 서로서로 나누어서 풍성하게 배가시킬 만큼 공개적이어야 한다. 기쁨이나 행복이 자신만의 것이라고 움켜쥐고 있으면, 자신도 행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혀 자신의 행복을 보여줄 수가 없다. 내가 행복하다는 걸 자랑하라는 말은 아니다. 남의 행복이라도 다 같이 함께 행복을 누리자는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바이러스란 말조차 듣기 싫을 테지만, ‘행복의 바이러스’는 보다 널리 펼쳐져야 한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처럼 내가 나의 감사로 행복해지면서 그 행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만드는 기재가 곧 감사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데 예뻐지면 오히려 질투하는 사람이 생겨날 수 있지만, 감사하면 감사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그 감사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삼는 사람도 행복하다. 행복은 결코 각자 개인의 소유인 양 혼자서 맛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더구나 감사로 인한 행복은 누구도 혼자서 독점할 수가 없고, 전매특허를 가진 사람도 없다.
나는 간단한 아침 식사이거나 점심이거나 저녁이거나 식사한 다음엔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는 편이다. 이것이 하루에 세 번이라도 우리 부부가 서로 행복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지만, 사이사이에 당뇨환자인 나를 위하여 간식을 가져다 줄 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니 다른 큰 것으로 만족시켜주지는 못해도 순간이라도 아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말이니 서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말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가 끝난 다음에 내가 자진해서 설거지를 하거나 아침식사를 내가 준비하는 것도 나의 감사표시이다. 그 역시 나의 감사의 표시이고, 아내도 감사로 화답한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순간이나마 서로 행복을 나누는 귀한 순간이다. 설거지를 하거나 집안 청소를 하고 나서도 집안이 깨끗해져서도 기분이 좋지만,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니 일석삼조가 아니겠는가?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후 가룟 유다가 이끄는 군병들과 무리들에게 체포되시기 전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성찬을 베푸시면서 먼저 빵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셨다. 자신의 몸을 죽음에 내어놓으시면서 먼저 하나님께 드린 감사, 진정 그런 감사 가운데 진실한 행복이 깃들어 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죽음조차도 감사하신 주님이시다. 주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감사하신 십자가의 죽음, 이것이 우리 모두의 행복의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