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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55): 순종은 행동이 아니라, 신분회복이다!
인간의 순종이나 행동은 창조주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순종하는 것이고, 곧 그 순종 자체가 하나님의 하신 일(his deeds), 곧 하나님의 행동에 순종하는 것이니 사람의 행동은 그분의 행동을 믿고 따르는 순종이니, 사람이 자기 행동의 주인일 수 없다. 몇 차례나 강조하는 사안이지만, 강조하거니와 순종한다는 건 자신의 주인 의식을 버리고 종의 신분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나의 행동이 주인 행세의 일환이라면, 그것은 곧 하나님께는 불순종이다. 하나님께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인간에게 오직 한 가지 순종을 요구하셨기 때문이다. 선과 악에 관한 지식을 갖지 못하도록 하신 것이 첫 사람에게 주신 유일한 명령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팽개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하신 경고였다. 그 경고를 범한 경우 누구도 회복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
하나님의 온 우주만물을 지으신 창조사역은 순전히 하나님 한 분의 선하고 완전한 행동이었다. 물론 맨 마지막 날의 사람의 창조를 포함해서 모든 창조사역이 하나님의 선한 행동이니 다른 어느 누구도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나님 앞에 내세울 수가 없다. 대신 하나님의 선한 행동에 아멘으로 순종하는 것이 지음 받은 사람의 온전한 책무이다. 아멘의 뜻이 무엇인? 하나님의 말씀이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진리라는 사실을 알고 고백하는 것이 아닌가?
다윗이 성막에 들어가 꿇어앉아 기도한 장면을 보면, 그는 한 나라를 다스리는 주인이요 왕이었지만, 철저히 ‘하나님의 종’임을 무려 여덟 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그리도 자신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자신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말하고 있다(대상17:16-27). 자신에게 다스림이 맡겨진 그 백성이 곧 하나님의 백성이니 왕 자신도 이스라엘 백성도 모두 하나님의 종이란 고백이다. 다윗 자신도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종이니 순종 외엔 달리 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순종이란 말이 부드럽게 들리긴 하지만, 에덴에서 깨뜨러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회복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에 필요한 자격은 선악에 관한 지식이다. 사람에게 선악에 관한 지식을 금하신 것은 행동을 요구하시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행동인 그분의 선악 판단만을 믿고 순종하기를 요구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행동을 요구치 않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주님께서 천국백성의 모범으로 어린아이를 내세운 일에서도 알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무슨 행동을 요구하겠는가?
하나님께서 행동하시기에 앞서 반드시 먼저 하신 일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께선 행동하시기에 앞서 먼저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이루시는 것이 하나님의 행동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행동을 보기 전에 사람은 먼저 그분의 약속을 알아야 한다. 더구나 하나님께선 먼저 말씀으로 약속하시고,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것도 책에 적어서 누구나 읽고 알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선 약속하지 않은 일을 행하신 일이 없다. 미리 약속하신다는 건 하나님의 영원성을 의미한다. 비록 시간에 묶여 살더라도 우리가 영원성에 익숙해지려면, 날마다 하늘을 바라는 일에도 익숙해야 하고, 길가에서 풀 한 포기를 보더라도 창조주의 창조질서를 생각하며 감사하는 버릇에 길들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