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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358): 위선(僞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린 죄!
세상 사람들치고 위선(僞善)이란 말뜻을 모를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위선 떨지 마!’ 이런 말로 상대 친구을 공격하는 걸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윤리나 도덕적인 면에서 자신의 그릇된 행위를 덮으려고 이래저래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대로 말하거나 행동해서 선(善)을 위장하는 언행을 세상은 위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제법 도덕을 앞세워 ‘에헴’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보다 많은 위선이 등장하는 걸 보게 된다. 세상에선 위선자라는 욕을 먹긴 해도 그것을 범죄로 취급해 법으로 처벌하는 일이 그리 흔치 않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서 위선자란 소문에 휘말리면 남들에게서 존경 받기는 쉽지 않다. 오랫동안 늘 꼬리표가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소위 사람관계 속에서 위선자란 꼬리표는 스스로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족쇄와도 같다. 그 족쇄를 어떻게든 풀어버리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위선의 족쇄에 묶이게 되는 걸 볼 수 있다.
주님께서 유대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새파 사람들을 향해서 위선자라고 책망하신 걸 들었기 때문인지, 바리새파 사람들을 자세히 모르는 사람들도 바리새인들 하면, 곧 위선자란 주님의 책망을 자신의 말처럼 사용해 결국 자신도 위선자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종교 생활에 있어서 율법을 지키는 삶이 전혀 다른 행위로 나타낼 때 서로 엇박자가 생기면, 그들을 향해 위선자란 비난이 쏟아진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일원이요 지체이지만, 언행이 상반되는 위선의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따라붙는다. 세상의 모든 종교사회 속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커다란 위험요소가 바로 위선이다. 그러나 대개 모든 종교인들 사이에서 위선을 말할 적에도 도덕적인 측면에서 계율을 말하면서도 행위로 나타내지 않는 것을 두고 위선이라 지적한다. 물론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도, 만약 자기 행동으로 선을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이 바로 위선자이다.
왜 그렇다는 걸까? 그리스도께서 위선을 책망하실 땐 하나님만의 선(善-good)을 각자자기 행동으로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마치 자신이 선(善)의 주인인 양 행동하는 자를 위선자라 지적하신 걸 쉽게 잊는다. 하나님께서 창조질서의 모든 것들을 모두 선(good, very good)이라고 선언해 놓으셨다(창1:4-31). 모든 피조물은 선(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따라 받아들여야 하지만, 더구나 사람만이 하나님과 대화하도록 말할 능력을 가진 자로 지으셨기 때문에 입으로 말하는 선악의 판단은 너무나도 쉽게 범하는 죄가 되었다.
특히 하와는 ‘그 나무 열매를 보니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슬기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란 자신의 판단으로 좋은 것, 곧 선한 것이라고 결정하고, 하나님의 선악의 지식을 자신이 주인이 되어 마음대로 판단해 불순종으로 하나님께서 선언해 놓으신 좋은 것, 곧 선(善)을 부정해 망가뜨린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선하다고 선언해 놓으신 걸 자기 생각으로 이리저리 바꿔치기 하는 행동이 곧 위선이다. 하나님의 선(善)을 거짓되게 만들거나 자신이 좋아한 것을 내세워 하나님의 좋은 것을 하찮게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다. 어느 피조물이 감히 선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나님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