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원목사와 함께 목회하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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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사택에 살 때입니다. 앞 집에 50대 후반의 중년 부부가 살고 있었으며, 아내분은 정원을 잘 가꾸었습니다. 그만그만한 집들이 모여있는 동네에 , 그 집은 삼거리 모퉁이 우리 집을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거실 카우치에 앉아 무심코 창문 너머 앞 집을 보았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그 집 앞 화단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성스레 가꾼 꽃들이 만개하였습니다. 보기 좋고 고마웠습니다. 그 분의 수고로 제가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 분은 시간이나 계절 가리지 않고, 화단 가꾸기에 부지런했습니다. 누군가의 열심이 다른 사람에게 힘과 즐거움 된다는 공식의 재발견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를 벗어젖히고 일어서는 중입니다. 다급한 전쟁 소식, 경제의 빨간 신호 인플레이션, 멀리서 조여드는 환경문제 등은 물론이요. 각 가정의 신음 기도가 우리를 다시 짓누르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반복될 것 같은 암울함은 각 사람 마음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한 번 주저 앉는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아예 일어서지 못하게 하려는 듯 보입니다. 철저한 항복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 패배자 마음으로 살게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럴 때 누군가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누군가 힘을 얻습니다. 누군가 꽃을 심고, 누군가 노래를 하며, 누군가 춤을 추고, 누군가 소망의긴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옆 사람이 힘을 얻습니다. 그래야 덩달아 춤추고 노래 할 수있으며, 덩달아 삭막한 들판에 미소를 뿌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남이 아닙니다. 바로 이 글을 읽는 나 자신입니다. 무엇이나 다 하자는 것 아닙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손을 내밀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에 한걸음 나가자는 것입니다.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으면 [안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그럴듯한 명분과 자기연민의 변명은 자신을 [핑계주의자]로 만듭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때마다 입을 열기 좋아하면 [심판 구경꾼]이 됩니다. 이겨내야 합니다. 나를 이겨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길입니다. 누군가 무엇을 하고 있으면, 먼저는 자기에게 큰 유익이 되며, 다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마지막으로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밑거름이 됩니다. 갈수록 옆 사람의 있던 힘마저 빼앗아 주저앉히는 세상에서, 우리가 일어나면 그 세상 바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어나세요. 움직이세요. 손 내미세요. 한걸음 더 나아가세요. 개인과 가정에서 시작하고 목장과 교회에서 적용해 봅시다.
봄학기 삶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장이 모입니다. 매달 한 번 전교인 중보기도회로 모입니다. 한국학교가 대면으로 모입니다. 3월부터 총목자모임이 재개됩니다. 새벽기도회는 눈 비 가리지 않습니다. 크게 외면 당한 수요예배는 꾸준합니다. 타 주, 타국에서 우리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간 날 때 들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운동합니다. 작고 큰 기도회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Bridge 장로님들이 있습니다. 교회 불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켜있습니다. 그 자리마다 [누군가] 있습니다. 내가 없다고 아무도 없는 것 아닙니다. 누군가 있습니다. 2022년 2월 우리 그레이스교회는, [나, 너, 누군가, 우리가 함께 일어서고, 우리가 함께 교회 공동체에 힘을 불어 넣는 중입니다.] 내미는 손 잡고 일어나며,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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